심각한 구인난 겪는 종합병원들…"채용할 의사가 없다"

발행날짜: 2024-01-15 05:30:00 수정: 2024-01-15 16:21:47
  • 정영진 종합병원협의회장,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 제기
    새로운 정책 발표 여파 커 "의사 인건비, 감당 못할 수준"

"2~3년전 까지만 해도 의사 수급 문제 없었다. 2년전부터 대학병원에서 중환자실 전담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영입하면서 빠져나간 의사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검단탑병원 서남영 이사장)

"의사 구인난 심각하다. 의사 수 많고, 적음을 논하기 이전에 의료현장에 필요한 의사가 없다."(박애병원 김병근 병원장)

일선 종합병원장들이 의사 수급 절벽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 정영진 회장(강남병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내 종합병원들의 직면한 문제점을 털어놨다. 특히 정 회장은 일선 병원에선 의사 수급이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 수급 절벽…채용 못해서 진료 중단

정영진 종합병원협의회장은 지역 내 종합병원들의 의사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우려했다.

정영진 회장을 비롯해 간담회에 참석한 종합병원장들은 의사인력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지역 내 필수의료를 담당해 온 종합병원들은 대형 대학병원과의 경쟁에 치여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특히 풀기 힘든 난제로 의사 인력난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인건비와 물류비가 급증하면서 경영상 어려운 상태에서 의사 인력난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 되면서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정영진 회장은 "의사 인건비가 30% 이상 상승했다"면서 "특히 지방은 의사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애병원 김병근 병원장은 종합병원 의사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개원 붐을 꼽았다. 이미 의원급-병원급 의료기관 수가 역전현상이 나타난 지 오래. 즉, 다시 말해 병원 대비 개원가 수가가 높아지면서 개원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그는 "종합병원 근무 의사 상당수 대학병원으로 이동하거나 개원하면서 의사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검단탑병원 서남영 이사장 또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해서 결국 외래를 닫았다"며 "지역 내 필수의료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는데 병원이 생존을 위해 탈바꿈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년간 지역 내 종합병원은 의료전달체계에서 패싱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특히 서 이사장은 새로운 정책 발표에 따라 일선 병원에는 치명적인 파장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입원전담전문의 확대 정책 이후 대형 대학병원에서 인근 종합병원 내과, 신경과 등 의료진을 대거 흡수하면서 의사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종병 난제 해법은…정책적 지원 대책 강화

이들은 지역 종합병원이 붕괴되면 지역 내 필수의료, 응급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지역 내 종합병원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해법은 뭘까.

김병근 병원장은 대학병원은 교육, 연구, 중환자 진료 등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고 지역 내 종합병원은 응급, 입원, 수술, 시술 등 필수의료와 응급의료를 담당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 종합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로 운영하고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해야 운영할 수 있는 구조임에도 상급종합병원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어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필수의료 의사에 대한 정책적 예우도 제안했다. 김 병원장은 "필수과 전문의에게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면서 사회·경제적 예우 시스템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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