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타비가 장악한 HIV 시장…영향력 늘려가는 도바토

발행날짜: 2023-03-17 05:30:00
  • 처방 시장 빅타비 3제요법‧도바토 2제요법 경쟁 가시화
    도바토 지난해 53.9% 매출 성장…약가 기반 점유율 확보

빅타비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에서 도바토가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빅타비와 도바토 간 매출 격차는 있지만 도바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있는 상황.

특히,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B/F/TAF)와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가 각각 3제요법과 2제요법으로 가진 특징이 다르다는 점도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왼쪽부터) 도바토, 빅타비 제품사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빅타비의 매출은 491억원으로 HIV 치료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1년 매출 426억원과 비교하면 15.2% 성장한 수치다.

도바토의 경우 2020년 급여 당시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21년 132억원 ▲2022년 203억원으로 지난해 53.9%의 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직 빅타비와 도바토 간 2배 이상의 매출 격차가 있지만 도바토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추후 이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바토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2제요법이라는 특징이다. 도바토는 치료 경험이 없는 감염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 경험이 있는 HIV 감염인이 사용할 수 있는 최초 2제요법 단일정으로 출시된 상태다.

현재 도바토는 미국 보건복지부(DHHS)가 표준요법인 3제요법과 함께 1차 치료로 권고 중인 유일한 2제요법(2DR, 2drug regimen)치료제로 기존 3제요법에서 약물 1가지를 빼, HIV 감염인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 성분을 감소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HIV주요 치료제 최근 매출 변화(아이큐비아 자료 메디칼타임즈 재구성)

최근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2년간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임상 탈락률이 3%미만을 보이는 등 처방 경험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HIV 치료제의 매출 성장에는 크게 길리어드사이언스와 GSK 제품군으로 분류된 영향도 있다는 것이 임상 현장의 시각이다 .

서울 A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HIV 치료제가 길리어드의 약제 라인으로 갈 것인지 GSK 약제 라인으로 갈 것인지를 두고 거의 양분화 된 상황이다"며 "치료제들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가령 젠보야를 처방했다면 빅타비로 트리멕을 처방했다면 도바토로 처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치료제에서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처방패턴 변화가 처방자 입장이나 환자 입장에서도 받아드릴 때 거부감이 덜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길리어드와 GSK가 양분하고 있던 부분을 빅타비와 도바토 등 후속 치료제들이 이어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빅타비와 도바토 이전에 많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던 젠보야와 트리멕의 경우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타비와 도바토의 매출 성장은 이전 치료제의 매출을 새로운 치료제가 흡수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경우 지난해 각각 203억원과 141억원의 매출을 올린 도바토와 트리멕의 매출을 합쳐도 빅타비의 491억원보다는 적어 도바토가 기존 GSK가 가진 제품군의 매출을 흡수하는 것 이외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재구성

이와 관련해 GSK는 3제요법에서 2제요법으로 선택지를 바꾸는 것과 2가지 요법이 동등하다는 것과 장기적 관점에서 복용하는 알약의 개수나 약제 성분 감소를 통한 부작용 감소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도바토가 2제요법인 만큼 약가가 더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빅타비의 급여가는 2만3900원으로 도바토의 1만8527원과 비교하면 약 5370원 가량 차이가 난다.

대학병원 B 감염내과 교수는 "2제요법이 3제요법과 비교해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실제 데이터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며 "효과나 안정성이 처방패턴을 바꿀 정도의 영향이 아닌 만큼 급여가는 크진 않지만 처방에 하나의 고려요소가 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에는 허가받지 않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2개월에 1회 주사하거나 연 2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로 추세가 변화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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