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3각 펼쳐온 HK이노엔과 종근당…반쪽 협업 이어갈까

발행날짜: 2023-03-08 05:30:00
  • 양사 코프로모션 올해 말 종료…연장 여부 업계 관심 집중
    HK이노엔 구강붕해정 직접 프로모션…매출 증가 분기점

한 해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처방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기록 중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이 제형‧용량 다양화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는 케이캡을 두고 협업 중인 HK이노엔과 종근당의 협력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구강붕해정에 대해선 협력을 하고 있은 이유가 시작점인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 케이캡정 제품사진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종근당과 케이캡정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발매 시점부터 제품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 종합병원과 의원 구분 없이 양사가 각각 판매하는 내용이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올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둬 제약업계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는 지난해 구강붕해정 출시에 따른 영업‧마케둬 전략에 변경이 생긴 것이 주된 이유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해 5월 구강붕해정을 출시하면서 종근당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영업‧마케팅 노선을 구축한 바 있다.

HK이노엔 입장에서는 '정'은 종근당과 함께 영업하고 '구강붕해정'은 단독으로 영업을 벌이는 셈이다.

이 같은 영업 전략의 수정에도 불구하고 케이캡은 지난해 성장을 지속하며 1252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1096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5월 출시된 구강붕해정의 7개월 매출 71억원이다.

구강붕해정을 제외하고 종근당과 함께 영업‧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기존 케이캡정의 경우 지난해만 살펴봤을 때 매출이 정체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01억원, 2분기 293억원, 3분기 292억원, 4분기 296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케이캡 전체의 처방실적 상승은 구강붕해정 출시가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HK이노엔은 구강붕해정50mg에 이어 최근 25mg 저용량 품목도 식약처로부터 새롭게 허가받아 향후 구강붕해정 단독 영업‧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향후 케이캡정을 둘러싼 코프로모션 연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구강붕해정을 빼고서도 케이캡정이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품목이기에 양 제약사 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종근당의 경우 80개 제약사가 특허 도전에 나선 케이캡 특허분쟁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해당 제품을 공동 판매하는 동시에 향후 코프로모션 재계약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만한 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현재 케이캡정에 대해서만 HK이노엔과 종근당이 협업하고 있는데 향후 협력 관계가 지속될지 관심이 크다"며 "대웅제약이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영업‧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코프로모션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강붕해정의 경우 단독판매이기에 HK이노엔 입장에서는 매출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다만, 펙수클루 처방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갖춘 종근당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임상현장에서는 케이캡을 둘러싼 HK이노엔과 종근당 간의 영업‧마케팅 변화가 이제는 익숙해졌다는 평가다. '정'과 '구강붕해정'을 별도로 영업하는 모습이 일상화됐다는 뜻이다.

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은 A내과 원장은 "종근당의 경우 구강붕해정을 제외하고 영업‧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임상현장에서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철저하게 정과 구강붕해정 영업‧마케팅이 별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제약사 간 패턴이 자리 잡았다"며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 같다. 제약사 간의 협업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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