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느는데 종료되는 고위험군 재택치료…"사각지대 커진다"

발행날짜: 2022-07-29 05:30:00
  • "야간에 확진자 진료·처방할 곳 없어…응급실 과밀화 문제 재발할 것"
    "본인부담금으로 진료 포기하는 환자 늘 것…지역사회 전파도 우려"

코로나19 재유행세로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세인 가운데, 전환된 방역체계 안에서 이들을 관리할 대책이 없어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고위험군 확진자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 구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이들 의사회에 배정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구로구·노원구 등의 의사회에 매일 70~80명의 재택치료자가 배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소강세 대비 4~5배 증가한 숫자다.

다음 달부터 고위험군 재택치료가 종료돼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다음 달부터 고위험군 재택치료자 분류가 종료돼 의료 사각지대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원스톱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코로나19 진료로 방역체계가 전환됐는데 아직 야간에 확진자를 관리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야간에 환자들이 갈 수 있는 것은 응급실밖에 없는 만큼 오미크론 사태 때 발생했던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은 "이제 야간에 상태가 나빠진 코로나19 확진자가 진료를 받거나 약을 받을 곳이 없어진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가 있다고 해도 이곳이 24시간 당직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고위험군 재택치료가 사라진 뒤 고령층 기저질환자나 위중증 환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우리에게도 알려진 바가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월 대유행 당시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있음에도 환자가 몰리다 보니 관리 대상이 아닌 일반관리군 환자가 우리 의사회에 전화하곤 했다"며 "향후 이런 환자들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을 때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림이 안 그려진다. 결국 피해는 국민이 입는 것인데 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고위험군 확진자는 특정 의료기관이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지금의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고령층 환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독거노인이 확진된 경우 관리 필요성이 높아진다.

실제 현장 의사들에 따르면 고위험군 재택치료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문자로 통보돼 본인이 확진된 사실을 몰랐던 고령층 환자가 여럿 있었다.

이밖에 본인부담금 지원이 사라지면서 코로나19 진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대면진료가 재개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회장은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이제 본인부담금이 이제 발생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생계가 어려운 환자들은 진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대면진료로 확진자와 일반 환자가 섞이면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확진자가 진료를 받으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하는 문제도 다시 대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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