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발 떼는 개원가 재택치료 준비현황 살펴보니

발행날짜: 2021-12-20 05:45:59
  • 지자체 전담조직 인력 2배 확대…일부 지자체-의사회 앞장
    코로나 확진자 폭증세 대응해 의료기관·병상 추가 확보 분주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가 본격화된지 일주일 만에 지자체들은 각 지역별로 관련 인력 및 지원확대 방안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의료대응 체계가 병원에서 재택치료 전환되면서 지자체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재택치료 전담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확진자 관리 및 지원, 응급상황 시 이송 등 역할에 따라 팀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지자체 의료단체와의 협력 본격화…의원급 재택치료 기관도

메디칼타임즈가 17일 전국 지자체를 통해 의원급 중심 재택치료 추진 현황을 파악했다.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사업이다보니 동시에 시작하기 보다는 먼저 준비가 완료된 지자체가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모양새다.

의원급 주도 재택치료의 기본모형은 단연 단골 환자를 보유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특징을 살려 소규모 외래진료센터 형태로 각각 지역 의사회와 협의해 재택치료 안정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서울특별시는 서울시의사회와 협의해 오는 21일부터 의원급 재택치료를 시행한다. 성남시도 성남시의사회와 의료기관을 연계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해당 지역 의원을 소규모 외래진료센터 방식으로 운영하는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에 대한 논의를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시와 진행해 왔다. 오는 주말(18~19일)동안 참여의사가 있는 의원의 적합성을 심사하고 21일부터 환자를 배정한다.

성남시도 재택치료 관리를 연계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추가 확보하고, 재택치료 대상자 관리 및 진료를 진행할 수 있는 단기·외래진료센터 구축할 방침이다.

서울특별시 구별 재택치료 대응 현황.
■재택치료 전담조직 대개편…신규채용도 불사

지자체들은 기존 재택치료 전담조직 인원을 대폭 확대하거나 지자체장을 필두로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 20%가 몰려 있는 서울시는 구청별로 재택치료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재택치료 대기자가 증가하면서 확진자 관리 위주였던 기존 팀을 강화하는 한편,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협력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공고히 하는 식이다. 특히 서울시·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한 만큼 응급의료체계와 환자이송 관련 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것이 눈에 띈다.

서울시 광진구와 용산구는 응급환자관리팀과 미배정환자관리팀으로 환자배정 및 이송체계에 힘을 실었다. 특히 광진구는 기존 보건소 병상대기자 관리기능을 확대 개편해 응급환자관리팀을 신설하고 팀원 6명을 채용했다.

용산구도 재택치료전담TF를 재택치료지원팀, 재택치료관리팀과 미배정환자관리팀 등 3개 팀으로 세분화하고 인원을 38명으로 확대했다.

용인시와 광명시는 기존 재택치료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에 이어 오는 1월 30여명의 인원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현 상황에선 중요도가 떨어지는 보건소 내 건강증진업무 인력을 재배치해 기존 재택치료TF팀을 재택치료TF, 응급환자관리TF로 확대했다. 또 이달 말 6급 장기교육대상자 25명, 내년 1월부턴 기간제근로자 3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광명시는 지난 16일부터 이종구 부시장을 필두로 한 재택치료추진단을 가동하고 환자이송과 의료기관으로의 연계를 업무를 건강관리팀이 담당하도록 했다. 이어 내년 1월 의료·행정·운전분야 임기제공무원 33명을 선별해 재택치료 전담 인력을 확충한다.

전국 지자체별 재택치료 대응 현황.
■확진자 폭증세 대응해…100~400병상 확보

확진자 폭증세에 대응해 병상확보에 적극적인 지자체들도 있다. 생활치료센터 등 격리 시설만으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상이 부족한 시울시에선 숙박시설과 연계해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지원책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용인시와 전주시는 각각 400, 100여개 병상을 확보한 만큼 위급환자에 대한 대처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는 강남병원(106병상), 다보스병원(68병상), 신갈백세요양병원(83병상), 하나애요양병원(150병상) 등에서 중증, 준준증, 중등증 이상 환자 치료를 위한 4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했다. 전주시도 대자인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재택치료 중증 38병상, 준중증 28병상, 중등증 72병상 등 총 138병상을 확보했다.

전주시는 경증질환 발생 시 멀리 떨어진 남원의료원까지 가야 했는데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는 지난해 4월부터 운영 중이던 안심숙소의 이용절차를 최근 간소화했다. 확진자 폭증세 대응해 신속하게 입소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심숙소는 구청과 협약을 맺은 노원구 호텔을 통해 이용대상자의 숙박료를 하루 2만 원으로 할인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총 411객실을 454명이 이용했다.

사진은 병원급 의료기관 의료진이 재택치료를 하는 모습.
이와 관련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재택치료가 코로나19 치료원칙이 된 만큼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다만 환자 이송 및 배정 등 재택치료체계를 함께 효율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및 모니터링 등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병상 배정이나 환자 이송은 절차가 복잡해 조직 확대만으론 업무로딩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병상 배정에서의 행정조치를 간소화해 신속하고 균등하게 병상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현재의 방역 수칙도 오히려 신속한 환자 이송을 방해할 수 있다. 단거리 이송 차량의 경우 장갑, 마스크, 앞치마 등만 착용하게 하는 등 개인위생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를 진행하고 관련 체계를 다잡는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 의료단체와 관련 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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