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의사가 되기 위하여

서정화
발행날짜: 2021-08-17 05:45:50
  • 서정화 학생(차의학전문대학원 본과 3학년)


의사는 책임의 영역이 큰 직업군 중 하나이다. 의료 행위 하나하나에는 모두 책임이 따르며 특히 그 영향력이 클수록 책임의 강도도 강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 반해 의대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의료 윤리에 대한 교육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학교에서 배우는 의료 윤리에 대한 한계를 느낀 적이 종종 있다. 강의 시수도 많지 않으며 대부분 단순 전달식 강의다 보니 학생들이 직접 적용을 하는 데에 무리가 있을 뿐더러 습득에도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본과 3학년이 되어 실습을 돌게 되면서다. 실제로 병원생활을 하게 되면 알아야 되는 기본 윤리 지식 등이 있는데, 실습을 돌며 이러한 지식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의료윤리라는 특성상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누군가 짚어주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상인데 실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들로부터 인계받는 것 외에는 접할 수 없다는 부분이 맹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존재하는 윤리 의식에 대한 부재도 학교에서의 윤리 교육을 통해 적절히 해결해야 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타직종에 비해 윤리적 판단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며 의료 행위에서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윤리적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 윤리 교육은 의과학적 지식에 밀려 학생도, 학교도 그 중요성과 비중을 적게 두고 있다.

의과학적 지식에 배정된 수업 시수가 워낙에 많은 의대 특성상, 의료 윤리에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의 수업 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의료 윤리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업 방식의 효율성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 윤리에 있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다양하다. 환자의 정보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성윤리 등의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들도 함께 다루게 되면 더욱 풍부한 수업 구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수업의 시수가 적절한지, 강좌의 다양성, 그 운영 방식이 적절한지, 뿐만 아니라 강의 시수가 많고 시험이 많은 의대 교육의 특성에 맞는 시간 배치 또한 의료 윤리 과목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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