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걸 못쓰다니" 산부인과 원장 8명 뭉쳤다

발행날짜: 2017-05-01 05:00:33
  • 바이오지노코리아 설립…산전유전체검사 반값 낮춰

"산부인과 전문의라면 누구나 비침습산전기형아검사(NIPT)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하지만 워낙 고가라 선뜻 권할 수 없었던거죠. 그래서 저희가 차렸어요."

시작은 그랬다. 2012년 NIPT 검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때 산부인과 의사 대부분이 환호했지만 100만원이 넘어가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진 왼쪽부터 문영규 고문(문산부인과), 유원식 사장(아름제일여성병원), 박상만 부사장
어떻게하면 이 비용을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의사들은 결국 회사를 차렸다. 산부인과 전문의 8명이 설립한 바이오지노코리아가 바로 그것이다.

"시작은 단순했어요. 어떡하면 산모들이 부담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죠. 아무래도 회사라면 이익을 추구하게 되잖아요. 결국 우리가 차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바이오지노코리아 유원식 사장(아름제일여성병원장)은 바이오지노코리아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에 뜻을 함께 하는 8명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힘을 보탰다.

유원식 사장은 "현재 산전기형아검사는 1분기에 정밀초음파와 피검사 두번을 하고 있다"며 "물론 이 또한 의미는 있지만 어쨋든 결과가 안좋으면 양수검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하지만 양수검사는 침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산모도, 의사도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러한 면에서 NIPT검사가 소개됐을때 모두가 환호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NIPT는 임신 기간동안 태반을 통과해 산모의 혈액속에 존재하는 태아의 DNA를 이용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방법을 통해 기형아 염색체를 검사하는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비용. 2012년 도입 당시 150만원에서 200만원에 달했기에 보급화되지 못했고 2015년 60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졌지만 부담음 여전했다.

유 사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라면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선뜻 권하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상업적이라는 눈총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바이오지노코리아는 의사들이 직접 이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심했고 그 결과 60만원의 반값인 30만원에 검사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우선 검사를 확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유 사장은 "초음파와 피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양수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양수검사는 세계적으로 최대 3%까지 아이가 사망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NIPT검사를 진행하면 쓸데없는 양수검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실제로 미국에서 NIPT검사가 도입되면서 양수검사가 80%까지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시작한 바이오지노코리아에 이미 15개 여성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성과를 충분히 쌓아 대학병원과 전국 여성병원으로 검사를 확산하겠다는 것이 바이오지노코리아의 기대다.

유 사장은 "우리 병원에서만 해도 검사비가 30만원까지 내려가면서 한달에 한번 진행할까 말까 했던 NIPT검사가 지금 1주일에 7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며 "의사들도 산모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전체 주주가 모두 여성병원 원장들이라는 점에서 NIPT검사로 수익을 낼 생각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수익을 버리고 좋은 검사를 알리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을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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