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
#. A 정신건강의학과의원 K 원장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 항우울제인 SSRI를 처방하면서 쿠에티아핀을 같이 처방하면 진정작용과 함께 우울증 치료효과도 있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쿠에티아핀 속방정의 경우 우울증 허가사항이 없어 삭감 대상이라는 점에서 소신껏 처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부 원장들은 환자를 위해 삭감을 감수하고라도 SSRI에 쿠에티아핀 속방정을 처방하긴 하지만 삭감에 대한 부담이 큰 K 원장은 처방할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이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지금까지 우울증 환자에게 SSRI와 함께 쿠에티아핀을 처방할 때 소신과 삭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안아야 했다. 그러나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속방정과 달리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보조요법'이라는 허가사항을 획득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실제로 상당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쿠에티아핀 서방정을 통해 우울증 환자 치료의 중요한 옵션이 늘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제네릭 출시를 통해 환자 부담 경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에 대해 "의사 입장에서 우울증 치료의 무기가 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안용민 교수를 직접 만나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갖는 의미와 제네릭 출시를 통한 환자의 부담 경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일 1회 복용 쿠에티아핀 서방정, 약물순응도에 중요한 의미"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기존 일 2회 복용하던 쿠에티아핀 속방정에 비해 일 1회 복용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복약순응도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 출시를 통해 환자들이 하루에 한번만 복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기에 상태가 안 좋을 때는 하루에 두번을 복용하든 세번을 복용하든 크게 상관은 없다. 그러나 안정이 된 이후에는 하루에 두번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용민 교수에 따르면 정신과 재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순응도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약물 순응도가 어떻게 유지되느냐가 재발 여부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
안 교수는 "특히 조현병의 경우 환자들이 병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이 항상 챙겨줘야 한다. 병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내가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그래서 약을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스스로 하루에 두번 먹는 것도 잘 안 먹으려고 하고 보호자도 두번 복용을 일일이 챙겨주는 게 쉽지 않다"고 쿠에티아핀 속방정 투약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감기에 걸려서 일주일치 약을 지어도 사실 하루에 세번 꼬박꼬박 복용하기는 쉽지 않지 않아 일주일이 지나도 약이 몇 봉지는 남아 있다"며 "병식이 있는 보통 사람들도 약을 챙기기가 쉽지 않은데 병식이 없는 조현병 환자는 오죽 더하겠나. 그런 측면에서는 분명히 일 2회 복용에 비해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갖는 복약순응도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시기, 유지기에는 급성기에 비해 복용약물을 한번 먹느냐 두번 먹느냐가 복약순응도에 더욱 영향을 미치게 되고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 재발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따라서 쿠에티아핀을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것과 두 번 복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정형항정신병약 중 부작용 적은 쿠에티아핀, SSRI와 찰떡궁합"
안용민 교수가 보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항우울제와의 병용처방을 위한 허가사항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A 원장의 사례에서와 같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환자의 처방에 있어 SSRI에 쿠에티아핀과 같은 비정형항정신병 약물을 병용처방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바로 진정작용과 우울증 치료 효과 때문이다.
안용민 교수 역시 항우울제를 단독 처방할 경우와 비정형성항정신병약물을 병용처방 할 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안 교수는 "가장 많이 쓰는 항우울제가 SSRI인데 이 계열은 수면 진정효과가 별로 없다"며 "초기에 불면증이나 불안증이 심한 환자들은 SSRI 단독으로는 수면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면제를 따로 주거나 항불안제를 같이 주게 되는데 수면제나 항불안제는 의존성이 생길 가능성이 다른 약보다 높아서 의존성이 없고 진정작용이 있는 약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진정작용을 위해 쿠에티아핀 같은 비정형성항정신병약물을 처방하는데 쿠에티아핀 소량을 쓰면 진정작용 뿐 아니라 항우울작용도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perphenazine이라는 정형항정신병약물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시판이 안 된다. 그런데 perphenazine과 거의 비슷한 작용으로 항우울효과를 증대시키는 약으로 쿠에티아핀이 가장 적절하다고 해서 쿠에티아핀 소량을 많이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정형항정신병약물 중 쿠에티아핀을 가장 많이 쓰는 이유로는 계열 내 다른 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을 꼽았다.
안용민 교수는 "다른 atypical antipsychotic은 살이 많이 찌거나 EPS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쿠에티아핀은 부작용이 적다"며 "특히 약리학적으로 다른 atypical antipsychotic보다도 항우울효과가 높은 것 같다. 그래서 특징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부분은 쿠에티아핀이 드디어 우울증 치료에 허가사항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바로 서방정 이야기다.
기존 쿠에티아핀 속방정의 경우 우울증 치료에 대한 허가사항이 없어 이를 처방할 경우 삭감의 대상이 돼야만 했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보조요법'이라는 허가사항을 획득한 것은 앞으로 우울증 환자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소신처방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와 같다.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 출시를 통해 주요우울장애치료로 코드 청구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약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기존 쿠에티아핀 속방정의 경우 의사가 사용하고 싶어도 삭감 문제 때문에 쓰지 못해 처방의 무기가 제한됐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그 의미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고 확언했다.
그는 "SSRI 중에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고 하면 의미가 없다. 같은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들이 여럿 있는데 거기서 하나 더 늘었다고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SSRI가 아니면서, 새로운 약리적 기전을 갖고 있으면서, 사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쿠에티아핀 제네릭, 환자 약가 부담에도 한 몫"
쿠에티아핀 제네릭 출시가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안용민 교수는 "오리지널이나 제네릭이나 사용하다보면 약의 성분이나 용량에서 사실 큰 차이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허가가 안 됐을 것이다"라며 "그런데 가격 측면에서 같은 효과라면 가격이 낮은 게 더 좋을 것이다. 특히 정신질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용량을 많이 쓰는 경우에는 가격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원장들은 환자를 위해 삭감을 감수하고라도 SSRI에 쿠에티아핀 속방정을 처방하긴 하지만 삭감에 대한 부담이 큰 K 원장은 처방할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이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지금까지 우울증 환자에게 SSRI와 함께 쿠에티아핀을 처방할 때 소신과 삭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안아야 했다. 그러나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속방정과 달리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보조요법'이라는 허가사항을 획득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실제로 상당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쿠에티아핀 서방정을 통해 우울증 환자 치료의 중요한 옵션이 늘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제네릭 출시를 통해 환자 부담 경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에 대해 "의사 입장에서 우울증 치료의 무기가 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안용민 교수를 직접 만나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갖는 의미와 제네릭 출시를 통한 환자의 부담 경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일 1회 복용 쿠에티아핀 서방정, 약물순응도에 중요한 의미"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기존 일 2회 복용하던 쿠에티아핀 속방정에 비해 일 1회 복용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복약순응도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 출시를 통해 환자들이 하루에 한번만 복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기에 상태가 안 좋을 때는 하루에 두번을 복용하든 세번을 복용하든 크게 상관은 없다. 그러나 안정이 된 이후에는 하루에 두번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용민 교수에 따르면 정신과 재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순응도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약물 순응도가 어떻게 유지되느냐가 재발 여부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
안 교수는 "특히 조현병의 경우 환자들이 병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이 항상 챙겨줘야 한다. 병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내가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그래서 약을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스스로 하루에 두번 먹는 것도 잘 안 먹으려고 하고 보호자도 두번 복용을 일일이 챙겨주는 게 쉽지 않다"고 쿠에티아핀 속방정 투약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감기에 걸려서 일주일치 약을 지어도 사실 하루에 세번 꼬박꼬박 복용하기는 쉽지 않지 않아 일주일이 지나도 약이 몇 봉지는 남아 있다"며 "병식이 있는 보통 사람들도 약을 챙기기가 쉽지 않은데 병식이 없는 조현병 환자는 오죽 더하겠나. 그런 측면에서는 분명히 일 2회 복용에 비해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갖는 복약순응도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시기, 유지기에는 급성기에 비해 복용약물을 한번 먹느냐 두번 먹느냐가 복약순응도에 더욱 영향을 미치게 되고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 재발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따라서 쿠에티아핀을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것과 두 번 복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정형항정신병약 중 부작용 적은 쿠에티아핀, SSRI와 찰떡궁합"
안용민 교수가 보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항우울제와의 병용처방을 위한 허가사항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A 원장의 사례에서와 같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환자의 처방에 있어 SSRI에 쿠에티아핀과 같은 비정형항정신병 약물을 병용처방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바로 진정작용과 우울증 치료 효과 때문이다.
안용민 교수 역시 항우울제를 단독 처방할 경우와 비정형성항정신병약물을 병용처방 할 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안 교수는 "가장 많이 쓰는 항우울제가 SSRI인데 이 계열은 수면 진정효과가 별로 없다"며 "초기에 불면증이나 불안증이 심한 환자들은 SSRI 단독으로는 수면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면제를 따로 주거나 항불안제를 같이 주게 되는데 수면제나 항불안제는 의존성이 생길 가능성이 다른 약보다 높아서 의존성이 없고 진정작용이 있는 약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진정작용을 위해 쿠에티아핀 같은 비정형성항정신병약물을 처방하는데 쿠에티아핀 소량을 쓰면 진정작용 뿐 아니라 항우울작용도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perphenazine이라는 정형항정신병약물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시판이 안 된다. 그런데 perphenazine과 거의 비슷한 작용으로 항우울효과를 증대시키는 약으로 쿠에티아핀이 가장 적절하다고 해서 쿠에티아핀 소량을 많이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정형항정신병약물 중 쿠에티아핀을 가장 많이 쓰는 이유로는 계열 내 다른 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을 꼽았다.
안용민 교수는 "다른 atypical antipsychotic은 살이 많이 찌거나 EPS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쿠에티아핀은 부작용이 적다"며 "특히 약리학적으로 다른 atypical antipsychotic보다도 항우울효과가 높은 것 같다. 그래서 특징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부분은 쿠에티아핀이 드디어 우울증 치료에 허가사항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바로 서방정 이야기다.
기존 쿠에티아핀 속방정의 경우 우울증 치료에 대한 허가사항이 없어 이를 처방할 경우 삭감의 대상이 돼야만 했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쿠에티아핀 서방정이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보조요법'이라는 허가사항을 획득한 것은 앞으로 우울증 환자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소신처방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와 같다.
안용민 교수는 "쿠에티아핀 서방정 출시를 통해 주요우울장애치료로 코드 청구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약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기존 쿠에티아핀 속방정의 경우 의사가 사용하고 싶어도 삭감 문제 때문에 쓰지 못해 처방의 무기가 제한됐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그 의미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고 확언했다.
그는 "SSRI 중에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고 하면 의미가 없다. 같은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들이 여럿 있는데 거기서 하나 더 늘었다고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SSRI가 아니면서, 새로운 약리적 기전을 갖고 있으면서, 사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쿠에티아핀 제네릭, 환자 약가 부담에도 한 몫"
쿠에티아핀 제네릭 출시가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안용민 교수는 "오리지널이나 제네릭이나 사용하다보면 약의 성분이나 용량에서 사실 큰 차이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허가가 안 됐을 것이다"라며 "그런데 가격 측면에서 같은 효과라면 가격이 낮은 게 더 좋을 것이다. 특히 정신질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용량을 많이 쓰는 경우에는 가격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