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 포기자 11만명, 2차 진료상담 넘지 못했다

발행날짜: 2015-12-08 12:21:32
  •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 "지원사업 형태 한계, 건보 적용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에 참여자 중 68%는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참여자들은 대부분 금연치료를 받으며 보조제 보다는 치료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보공단이 발표한 '프로그램 유지 및 중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총 16만 2010명이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67.7%의 참여자인 10만 9693명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유지 및 중단 현황(참여자 기준, 2015. 10. 31. 단위 : 명, %)
나머지 2만 7697명이 지원사업에 참여해 금연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로그램 이수를 완료한 인원은 2만 1217명, 중도금연에 성공해 금연치료를 종료한 인원은 340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9월말까지 참여자 중 약 68%가 중도에 치료를 포기했다"며 "중도포기자의 76%는 2회 진료상담에 그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연치료 참여율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며 "방안 중에 하나로 대사증후군 등 건강위험군 흡연자 의료이용 상담 시 금연치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원사업 참여자 대부분은 금연치료를 받으며, 보조제 보다는 치료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치료제 및 보조제 처방 현황(2015.10.31. 단위 : 건)
특히 치료제는 바레니클린(챔픽스) 처방을 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금연치료서비스 질 향상 및 프로그램 이수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금연성공률 제고를 위해서는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요법이 중요하다. 특히 행동요법과 약물요법 결합 지원 시 아무 지원이 없는 경우보다 금연성공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연상담료, 금연치료제 및 약국 금연관리료 등의 본인부담율을 20% 수준으로 대폭 인하할 계획"이라며 "바레니클린(챔픽스)의 경우 본인부담이 기존 약 19만원에서 8만~9만원대으로 54.3% 줄어든다"고 말했다.

금연 전문가들은 30% 대의 금연 치료 성공률을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박사는 "금연치료 성공률이 30% 대라는 점은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더 많은 흡연자들을 금연으로 이끌기 위해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박사.
명승권 박사는 "현재 금연치료는 정부 지원사업 형태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렇게 가선 안 된다"며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보험적용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박사는 "금연치료가 보험적용이 안 되다보니 사람들의 접근성도 떨어지고 의사 입장에서도 별도 차트로 청구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건보 적용을 하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금연치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연상담 전화와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상담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연상담 전화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 상담사를 고용,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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