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이사장 "앉아선 안 될 자리 앉으려는 사람 구차해"

발행날짜: 2014-11-14 12:02:41
  • 퇴임사로 공직생활 소회 전달 "일을 마치면 물러나는 것이 도리"

"물러날 때를 놓친 사람처럼 초라한 사람이 없고, 앉아서는 안 될 사람처럼 구차한 사람이 없다."

14일 퇴임을 앞 둔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종대 이사장이 격언을 빌려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느꼈던 소회를 털어놨다.

퇴임사를 통해 김 이사장은 "공직으로 나아감과 물러남에 대해 사기(史記) 열전은 '물러날 때를 놓친 사람처럼 초라한 사람이 없고, 앉아서는 안 될 사람처럼 구차한 사람이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고 운을 땠다.

즉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이사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앉아서는 안 될 사람처럼 구차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며 최근 차기 이사장 공모에 대한 논란에 대한 자신에 의견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김 이사장은 "노자는 도덕경에서 '공수신퇴(功遂身退) 천지도야(天之道也)', 일을 마쳤으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 했다"며 "이제 가입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건보공단이 다듬어온 일들이 마무리 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진료비 청구·지불체계 개편을 재임기간 중 실천하지 못해 가장 아쉬운 사안이라고 꼽았다.

특히 김 이사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에둘러 표현하며 이로 인해 15년간 2조원 이상의 보험재정을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빅데이터 구축, 담배소송, 조직인사 혁신 등 공단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야들은 바로 실천에 옮겨 완료했다"며 "하지만 진료비 청구·지불체계 개편은 2년 이상 잠자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자 외에 또 다른 진료비 청구·지불조직을 만들어 15년간 2조원 이상의 보험재정을 낭비하고, 요양기관의 부정청구 등 보험재정 누수를 효율적으로 예방하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건강보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새 이사장 공모에 성상철 전 병협회장을 포함해 최성재 전 고용복지수석, 박병태 현 건보공단 기획상임이사를 추천한 상황이다.

추천을 받은 복지부는 현재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에 돌입한 상황으로 복지부 제청을 거쳐 조만간 청와대가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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