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캠프로 침울한 외과 분위기 바꾼다"

발행날짜: 2014-07-15 06:03:41
  • 교수-학생 1:1 술기 교육…"외과 전공의 지원율 상승 기대"

# 강의장에 모인 30여명의 의대생들은 각 팀별 대표 선수의 손끝에 시선이 쏠린다. 팀을 대표해 나온 학생은 숨을 죽이고 봉합술에 집중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팀 대표는 시간 내에 주어진 모형에 단순단속봉합(simple interrupted suture)을 실시한다. 심판과 시상은 평소 수술장에서만 볼 수 있던 외과 교수들. 의과대학 학생들은 모처럼 교수들과 호흡을 함께한다.

위: 교수가 의대생에게 1:1로 술기를 교육하는 모습. 아래 : 토너먼트로 봉합술 경기를 하는 모습
이는 지난해 서울대병원 외과학교실이 실시한 학생캠프 중 외과술기 실습 및 3종경기의 한 장면이다.

이 프로그램은 외과 술기 중 매듭묶기(Tie), 봉합술(Sutures), 복강경술(laparoscopic D-box) 등 세가지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60분간 외과 교수인 튜터와 연습하는 시간을 갖고 조별 대표를 뽑아 우승자를 선발한다.

의대생들은 평소 먼 발치에서 보던 교수에게 1:1로 외과 술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단연 최고.

자신이 외과 의사가 될 자질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고, 교수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진 서울대병원 외과캠프가 8월 2~3일 양일간에 걸쳐 또 열린다.

특히 올해는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울대병원 서경석 교수(외과 주임교수)는 "지난해 캠프 이후 다른 진료과는 물론 의과대학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의대 지원으로 올해는 동물실험 프로그램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 주임교수
이는 수년 째 계속되는 외과 기피현상을 탈피하기 위한 서울대병원의 몸부림인 셈.

서 교수는 "이번 캠프의 효과는 캠프에 참여한 의대생이 전공의 지원을 하는 2~3년 후쯤부터 나타날 것"이라면서 "반응이 뜨거웠던만큼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외과캠프는 벌써부터 지원자가 몰려서 일부는 제외됐다. 캠프에 참여하는 외과 교수 수(34명)와 학생 수를 1:1 비율로 맞추기 위해 학생 수를 3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캠프의 취지가 교수와 학생을 멘토, 멘티를 만들어주자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 수를 제한했다"면서 "질 높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 교수는 최근 달라진 외과 교육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학생평가를 실시하면 매년 외과가 꼴찌였다. 하지만 최근 외과 교수들이 신경을 쓰면서 얼마 전에는 1등을 했다"면서 "외과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만큼 향후 전공의 지원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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