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NIP 시즌 도래하며 성인 비급여 경쟁 주목
한국MSD, 21가 성인백신 내년 상반기 출시 저울질
본격적인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도래하면서 덩달아 비급여 성인백신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인 단연 폐렴구균백신 시장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화이자제약의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20'이 출시돼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소아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으로 포함, 이달부터 접종에 돌입했다.
프리베나20은 지난 해 10월 31일 식약처 허가를 받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으로, 기존 프리베나13 대비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추가해 국내 허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2024년 10월 31 기준).
생후 6주 이상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혈청형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2025년 성인 예방접종 지침을 개정하면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해 프리베나20에 힘을 실었다. 구체적으로 감염학회 성인예방 접종위원회는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출 또는 인공와우 삽입 환자, 면역저하환자,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게 PCV20 또는 PCV15와 PPSV23의 순차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성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가장 많은 시즌이 바로 독감백신 시즌이라는 것이다.
화이자 입장에서는 비급여인 성인예방접종 시장 연착륙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임상현장에서 프리베나20은 비급여로 접종할 경우 15만원 안팎으로 분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폐렴구균 백신 시장 상대인 한국MSD가 최근 '캡박시브(Capvaxive, 폐렴구균 21가 접합 백신)'를 허가받으면서 15가 백신인 박스뉴반스와 함께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현재 캡박시브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비급여로 내년 상반기 임상현장 출시가 예상된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nvasive Pneumococcal Disease, IPD) 및 폐렴의 예방을 위해 설계된 성인 전용 폐렴구균 백신이다.
즉 소아는 15가 박스뉴반스를, 성인은 21가 캡박시브를 공급, 투트랙 전략으로 임상현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MSD의 복안이다.
현실화된다면 프리베나20과 함께 캡박시브가 성인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서울시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서울내과)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을 비급여로 접종하겠다는 환자가 적었다. 지역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현재는 폐렴구균 백신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했다.
곽 회장은 "독감 백신 시즌에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며 "코로나 19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 감염병 단계가 낮아지면서 감기환자들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추천해도 현재는 상대적으로 호응도가 떨어졌다. 올해 초 독감이 심각하게 유행한 만큼 하반기 접종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