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원서접수 첫날…문의만 쇄도 지침 없어 혼선

발행날짜: 2025-08-05 05:30:00 수정: 2025-08-05 09:00:30
  • 복귀 문의 전공의 증가세 반면 병역특례 방침 부재 '혼선'
    병역 특례 논의 7일 분수령…수련 연속성 보장 해법 주목

2025년 하반기 레지던트 필기시험의 원서접수가 시작됐지만, 수련병원들은 정부 지침 부재로 지원자 문의에 명확히 대응하지 못하며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사직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가 예상되면서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아직 병역 특례 등 주요 사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병원 측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5일 18시까지 이틀 동안 2025년 하반기 레지던트(1년차) 필기시험의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병원별 모집 공고는 이르면 오는 8일 게시될 예정이며, 필기시험은 16일 시행된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레지던트(1년차) 필기시험의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원서접수는 기존의 수련병원별 원서접수 방식이 아닌 지원자 개별접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필기시험 응시 대상자는 인턴 수료(예정)자로(2024년 2월 수련공백이 있는 자 포함) 2025년 하반기 모집 이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지원한 사실이 없거나 불합격한 자, 2024년 사직(임용포기)자로서 2024년 합격하지 않은 수련병원(기관)에 지원하거나 수련전문과목을 변경해 지원하고자 하는 자 등이다.

지난해 사직(임용포기)자로서 과거에 합격한 수련병원(기관) 및 과목에 다시 지원하는 경우는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추후 안내되는 모집공고에 따라 모집할 예정이다.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첫 전공의 원서접수가 이뤄지며, 수련병원들은 지원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 A씨는 "통상적으로 일정 기간을 설정하고 전공의들이 각각의 병원에 지원하는 구조로 진행한다"며 "이번 원서접수는 정상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복귀 인원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고, 기존 전공의와 사직 전공의를 어떻게 처리할지, 새로 들어오는 전공의는 어떻게 배치할지 등에 대한 방침이 없다"며 "하지만 시험 날짜는 확정됐기 때문에 우선 개별접수로 진행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전공의 대거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병원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병원 측 역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인턴이 가능하냐는 등 여러 문의가 오고 있지만 아직 전달 받은 지침이 없어 병원 입장에서도 뭐라 답할 수 없다"며 "8월 7일 진행될 예정인 3차 수련협의체 회의가 끝나야 윤곽이 보일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서울의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이번 원서접수는 병원이 아닌 개별접수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문의전화가 상당히 많았다"며 "지난 전공의 모집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하반기 모집에서 복귀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문의 전화는 많은데 답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서로 답답한 상황"이라며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전공의 모집 최대 현안 '병역 특례'…수련협의체 3차 회의서 논의

하반기 모집 공고 전 정부와 전공의가 풀고 가야 할 가장 최대 현안은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병역 특례' 문제다.

정부는 지난 3월 전공의 모집 당시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병역특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직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에 복귀하여 수련을 재개하면 수련을 마친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전공의 모집 당시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병역특례를 적용했다.

의무사관후보생인 미필 전공의는 사직하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입영 대상이 되기 때문에, 오는 9월 복귀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영장을 받으면 입영이 불가피하다.

전공의 수련 도중 입대하면 제대 후 다시 같은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은 수련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모집 이후로는 병역 특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공의 대거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 속 이들의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특혜 제공이 불가피한 상황.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따르면 사직 후 군의관 및 공보의로 입대한 전공의는 700여명, 입영대기자 신분인 미필 전공의는 2000여명 등이다.

의료계는 원활한 의사인력 수급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병역 특례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 한 명을 전문의로 수련하기까지 연간 수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며 "수련을 받던 수천명의 전공의가 군대 문제로 이탈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미필 전공의는 수련 종료 시점까지 입영을 연기하고, 불가피하게 입대한 경우 제대 후 원 소속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7일 예정된 수련협의체 3차 회의를 거쳐 전공의 병역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2차 회의를 마친 후 "전공의 수련 연속성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오고 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정부는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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