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 58%↓…임델트라 병용, 소세포폐암 1차 '새 기준'
[메디칼타임즈=마드리드 문성호 기자]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 1차 치료 후 유지요법에서 이중특이항체(BiTE) 계열 표적치료제인 임델트라와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결합한 새로운 병용 전략이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해당 병용요법이 향후 글로벌 표준 치료 옵션 자리를 단숨에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보스턴의대 제이콥 샌즈(Jacob Sands)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임델트라(탈라타맙, 암젠)와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 병용요법의 임상 3상 DeLLphi-305(NCT06211036)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미국 보스턴의대 제이콥 샌즈(Jacob Sands)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임델트라(탈라타맙, 암젠)와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 병용요법의 임상 3상 DeLLphi-305(NCT06211036)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서 진료 현장의 표준 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임델트라 병용이 바꿔놓을 소세포폐암 치료이번 DeLLphi-305 연구는 백금기반 화학요법과 임핀지 유도 요법(4주기) 치료 후 질병 진행이 관찰되지 않은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 환자 5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 공개(Open-label) 임상 3상이다. 환자들은 질병 진행이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치료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임델트라+임핀지 병용 투여군(282명)과 임핀지 단독 투여군(281명)에 1:1로 무작위 배정됐다. 투여 스케줄은 임델트라의 경우 1주기 1일차(C1D1)에 1mg IV를 투여하고, C1D8과 C1D15에 이어 이후 2주 간격(Q2W)으로 10mg IV를 투여했으며, 대조군과 병용군의 공통 축인 임핀지는 4주 간격(Q4W)으로 1500mg IV가 투여됐다. 통계적 설계상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이며, 주요 2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연구자 평가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이외에도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안전성 프로파일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DeLLphi-305 연구의 PFS(위) 및 OS(아래) 커브 그래프. 탈라타맙 병용군은 1년 시점 무진행 생존율 38%,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21.1개월을 기록하며 소세포폐암 1차 유지요법에서 전례 없는 임상적 이득을 입증했다. 공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 추적 관찰 기간 각각 15.9개월(병용군)과 16.1개월(단독군) 시점에서 임델트라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생존 이득을 증명했다. OS 측면에서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1.1개월(95% CI, 20.8~NE)을 기록해, 임핀지 단독 투여군의 12.7개월(95% CI, 11.2~14.8)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58% 낮췄다(HR 0.42; 95% CI 0.32, 0.54; P < 0.00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병용군이 7.4개월로 단독군(1.9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6% 감소시켰다(HR 0.34; 95% CI 0.28, 0.42; P < 0.001). 특히 1년 시점에서 지속적인 질병 조절(disease control)을 보인 환자 비율은 임델트라 병용군에서 38%에 달해 장기 반응 유지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ORR은 임델트라 병용군이 26.4%(95% CI 20.9%, 32.5%)를 보여, 임핀지 단독군(4.1%) 대비 통계적으로 현저히 높은 치료 반응률을 기록했다(P < 0.001). 또한 뇌 전이, 간 전이 여부, 초기 항암-면역요법에 대한 반응 양상 등 사전에 정의된 모든 주요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된 생존 이득이 확인됐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 측면에서 3등급 이상의 독성은 임델트라 병용군 46.8%, 단독군 40.6%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소세포폐암 표적치료에서 주목받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 증후군(ICANS)은 임델트라 병용군에서 각각 49.6%와 1.1%로 나타났으나, 대부분 저등급(low grade)으로 임상 현장에서 적절히 모니터링 및 조절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렀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 역시 낮아 임상적 유용성을 뒷받침했다. 제이콥 샌즈 교수는 "이번 DeLLphi-305 연구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유지요법 단계에서 임델트라와 임핀지 병용이 대조군 대비 전례 없는 OS 및 PFS 혜택을 제공함을 확증했다"며 "뇌 전이나 간 전이를 동반한 고위험 환자군을 포함해 미충족 수요가 컸던 영역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로 강력히 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6) 현장에서 만난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심병용 교수. 심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소세포폐암 신약 병용 연구의 임상적 의의와 국내 도입 전망을 전했다.성빈센트병원 심병용 교수(종양내과)에게 듣는 DeLLphi-305 연구 의미Q1. 이번 DeLLphi-305 임상 3상 결과가 가지는 학술적 의미는 무엇인가.심병용 교수: 그동안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생존율 개선의 한계가 뚜렷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탈라타맙(임델트라)과 더발루맙(임핀지) 병용요법이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1.1개월을 기록하며 소세포폐암 치료의 격차를 비소세포폐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면역항암제가 소세포폐암에서도 강력하게 작동함을 입증한 획기적인 결과다.Q2. 1차 화학항암제 치료 후 유지요법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와 이중특이항체(BiTE)를 결합하는 전략이 왜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이어졌나?심병용 교수: 소세포폐암은 종양 세포 양이 많은 상태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선행 화학항암제 치료를 통해 종양 세포의 부피를 줄이고, 이 과정에서 다량 방출된 암 항원들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와 탈라타맙을 메인터넌스로 투여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반응 유지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Q3.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유지요법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는데, 이번 연구가 이를 어떻게 반전시킬 수 있을까?심병용 교수: 과거에는 1차 치료 후 더발루맙 같은 면역항암제를 유지요법으로 쓸 때 과연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지, 소세포암에 면역항암제가 진정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을 갖는 의료진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DeLLphi-305 연구가 생존 이득을 증명해 줌으로써, 이제는 임상 현장 의사들이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도 면역항암제 병용 전략을 신뢰하고 표준 치료로 받아들이는 전기가 마련됐다.Q4. 탈라타맙 병용요법 사용 시 임상 의사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안전성 및 부작용 관리 포인트는 무엇인가.심병용 교수: 탈라타맙은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반면, 약물 자체의 부작용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 증후군(ICANS), 인퓨전 딜레이드 반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투여 시 용량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원내에 중환자실(ICU) 등 응급 대응 체계가 갖춰진 환경에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Q5. 향후 국내 허가 및 임상 현장 도입 시 예상되는 기대 효과와 과제는 무엇인가.심병용 교수: 향후 국내 절차를 거쳐 임상 현장에 도입된다면,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던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 뇌 전이나 간 전이를 동반한 고위험군을 포함해 사실상 치료 대상 환자 대부분에게 적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매우 크다. 다만, 고가의 혁신 신약인 만큼 향후 실제 임상 현장 안착 과정에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급여화 등의 과제도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