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 대기업이 뛰어들어야

최영득
발행날짜: 2010-11-11 06:03:00
  • 최영득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

<메디칼타임즈>는 국개 의료기기 산업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시장동향에서부터 향후 나아갈 발향을 짚어보기 위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이면서 세브란스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인 최영득 교수의 기고를 받았다. 최 교수는 4회의 연재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국가의 지원 및 정책,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글 싣는 순서>>>>------------------
1부. 우리나라의 현실
- 시장동향
2부. 국가의 지원 및 정책
-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
- 범부처별 통합 지원
3부. 영세성을 딛고 나아가야할 방향 : 대기업 참여 필요
- 안전관리
- u-Health / 로봇
- 외국 기업의 M&A 현황
- LG, 삼성, SK 참여
4부. 조급함 버리고 기초부터 다지며 서서히 : 중장기별 특성화
- 중장기 지원 전략
- 한방의료기기
우리나라 중소기업체 수는 전체 기업수의 99.9%, 취업자 수의 87.7%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 경제의 핵심 원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산업의 위치는 2008년 생산액 규모별 의료기기 업소수 현황에 따르면 100억 이상 기업의 수는 42개(2.4%), 이 기업들의 생산액이 전체 규모의 51.2% 정도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업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 R&D 투자, 종업원 수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의료기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매출액, R&D 투자, 종업원 수가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인 Medtronic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세계 시장 속에 생산력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와 기업의 R&D 투자 및 기반 조성 등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측면에서 역량이 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가 가장 우세한 생산 품목으로 모두 벤처기업을 모태로 발전한 형태이다.

즉,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 보다는 의공학 관련 학교의 벤처기업 생성, 우수 의료진의 의료기기 기술개발 등 벤처기업의 형태가 주를 이루어, 그 기업 성공률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천 기술보다는 단순 조립식 생산 구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선진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 기술력 증가 및 산업구조 고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산업구조가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출현하여 관련 협력 산업체 및 부품산업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진입, 매출증대, R&D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기업의 자생적 기술혁신이 가능한 임계규모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정부의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역할은 필수적이다. 반면에 대기업은 생산규모 확대를 통해 효율성과 성장성 확보가 가능하다.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한결같이 대규모 R&D 투자, 우수기술을 보유한 전문 중소기업 인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 마케팅 인력과 금융 상품 등을 바탕으로 세계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의료기기 산업의 전체 M&A 거래 규모는 2005년 대비 26.8% 증가한 535억불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거래 규모이다. 이러한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의 M&A는 지속적인 비용절감, 기술혁신의 필요성, 지역 및 시장의 다각화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의료기기 산업에 대하여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 하고 이에 대한 향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에 반해 뚜렷한 투자 행보가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에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은 환영할 대목이다. LG 전자, 삼성 전자, SK 텔레콤 등의 대기업과 국내 메이저 병원들이 참여하여 지경부의 u-헬스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전자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월 의료산업화 선도를 목표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메디슨’의 인수는 본 원고가 나갈 즈음에 결정이 날 수도 있겠다. 조심스레 국내 대기업의 성공적인 인수를 기대해 볼 때, 이는 국내 의료기기 사업에 있어서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신호탄이 되면서 국내 시장 및 국가 브랜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국내 대기업도 전략적인 연구개발투자, 사업에 대한 공조와 협력 강화, 선택적인 기업 인수 등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추진하여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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