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윤곽술만 하지만 수요걱정 안해"

발행날짜: 2009-04-07 06:37:26
  • 아이디병원, 얼굴뼈수술 단일항목으로 승부수

아이디병원 전경
'성형외과 거리'로 알려진 압구정동에 지난 4월 초 30병상을 갖춘 병원급 규모의 특별한(?) 성형외과가 들어섰다.

성형외과에서 가장 흔히 하는 쌍꺼풀수술과 코수술은 아예 빼고 턱교정, 안면윤곽, 돌출입 등 얼굴뼈 성형만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주인공은 아이디병원. 앞서 '박상훈 얼굴뼈 성형외과의원'이 확장 이전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병원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으로 지하 2층에는 6개의 수술방, 지하 1층에는 스킨케어실, 1층에는 로비 및 카페, 2층에는 외래, 3층에는 치과병원, 4~5층은 입원실로 그야말로 건물전체가 얼굴뼈만을 다루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의료진은 성형외과 전문의 3명, 이비인후과 전문의 1명, 치과 의료진 2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으로 얼굴뼈 수술을 위한 성형외과와 치과 의료진이 함께 존재한다.

성형+치과의 만남…특화된 의료제공

성형외과가 넘쳐나는 압구정동에서도 아이디병원이 특별한 이유는 성형외과와 치과의 긴밀한 진료협진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앞서 박성훈 성형외과로 개원했던 지난 5년 간은 단순히 협진시스템을 갖췄던 것에 그쳤지만 하나의 의료기관 내에 성형외과와 치과를 함께 둠으로써 원스탑 서비스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아이디병원 박성훈 대표원장은 "치과와 협진을 하며 진료를 하면서 이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가 높다는 것을 알았고 필요에 의해 하나의 병원으로 개원하게 됐다"며 "원스탑서비스는 환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왼쪽:입원실(환자 편의를 위해 인터넷을 설치했다) 오른쪽:상담실
이어 "치과와의 협진 또한 안면윤곽술을 하다보니 치아와 관련된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가 나타났고 보다 전문화 된 수술을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환자 뿐만 아니라 해외환자를 유치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아이디병원의 7일 수술 스케줄을 살펴보면 독일,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찾아온 환자들이 전체 수술환자의 2/3를 차지할 정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병원급 규모를 갖춘 의료기관이 안면윤곽술만 해서 수요-공급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물론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우리 병원을 선택한 이유가 안면윤곽술만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많이하더라"면서 "안면윤곽술은 성형수술 중에서도 고관여도 수술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으며 이는 해외환자 유치에도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상훈 원장
의원→병원으로 전환…의료 안전성 높여

또한 아이디병원이 이색적인 점은 굳이 30병상을 채워서 의원이 아닌 병원급으로 전환을 했다는 점이다.

병원급 규모를 갖췄을 때 요구되는 복잡한 행정절차는 물론이고 방사선사, 임상병리사를 채용해야하는 등 부수적인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병원으로 확대한 것은 보다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찾아온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큰 수술을 앞두고 '과연 안전한가'하는 점이다. 아이디병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의료기관의 규모와 시스템 구축에서 찾은 것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의료기관 선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의 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다양한 성형수술을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가지만 전문화시키는 것도 차별화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시아의 본(BONE)센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가별, 인종별로 윤곽에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를 세우고 싶다"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아이디병원에는 원장실이 따로 없다. 환자가 있는 곳이 그의 진료실이며 원장실인 셈이다.

"의사가 자신의 진료실을 호화롭게 만들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을 즐기는 순간 그 병원의 수명은 다한다고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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