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외국어능력 필수..."해외 환자를 맞자"

주경준
발행날짜: 2007-01-12 08:00:49
  • 정부 적극적 지원, 병의원 신규환자 창출 열의

[새해특집] 해외환자들 한국행은 시작된다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저수가 기조로 대변되는 한국 의료가 도약을 위한 돌파구로 해외환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허브를 주창하는 싱가포르과 의료관광으로 부상하는 태국과 인도 등 한발 앞선 국가는 당장 세계화를 꿈꾸는 한국의 의사들이 뛰어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임상강국으로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가운데 국제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해외환자 유치 현황과 정부 정책
<하>외국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제언
---------------------------------------------
한국 의사 찾는 외국인 환자들
대한의사협회가 위치한 용산구 이촌1동은 의과목을 불문하고 한국인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는 일본인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 의사가 일본어를 한다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 우리치과의원는 아예 일본인이 주요환자군이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위치한 국제청심병원의 외국인 환자수는 2005년 1만 7797명, 병원중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이 85%, 해외에서온 원정 환자수만 6111명에 달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04년 국내거주 외국인을 포함 1만 1517명의 환자를 유치했으며 서울대학교 외국인진료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삼성서울, 아산 등도 도합 1만명 정도를 유치했다.

인하대병원이 재미동포 건강검진을 중심으로 올해 300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되며 불임전문병원인 마리아병원, 양한방협진의 동서신의학병원, 현재 논란 진행형인 우리들병원 등은 해외환자의 한국행을 주도하고 있다.

한의계에서는 자생·꽃마을한병병원 등이 꼽히고 있으며 의원급은 부산과 강남지역의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이 일본·중국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해외환자들을 유치하는 병의원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온 규모치고는 상당하다.

규제 푸는 정부, 외국인 환자 유치 청신호
복지부는 구랍 19일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을 첫 개최했다. 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취합된 의견을 모으고 자체 분석을 통해 정부는 의료허브로의 작지만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정부는 이날 재미교포와 일본, 중국을 타겟으로 건강검진, 치료, 미용성형 등의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소개, 알선을 의료법 개정으로 허용할 계획과 함께 중국인 환자유치에 걸립돌이었던 귀국보증각서도 원칙적으로 그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미동포를 대상으로는 건강보험가입기준을 완화해 국내에 들어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높여보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재정도 내년 5억 7천만원정도를 확보, 한국의료해외진흥회(가칭)을 설립하고 한국의료홈페이지개설, 현지설명회 등을 내년 한해동안 일관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환자 유치의 개시를 알렸지만 본격적인 탄력을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 소박한 목표치는 한참 앞서가는 싱가포르나 태국의 행보는 더 멀어보인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며 "성과가 발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에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인하대병원 문경호 기획관리실 차장도 "홍보의 법적근거와 비자발급등 규제만 풀리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며 "다만 초기에 투자대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론회 패널들의 일부는 싱가포르와 같은 정부 주도의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며 예산의 규모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논란에도 불구 정부는 05년 1만명정도인 해외환자 수를 07년 1만 5천명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밝기의 문제이지 분명 청신호다.

복지부 관계자는 "논의가 필요한게 아니고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첫발의 의미를 설명한다.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저렴함은 경쟁력
정부의 행보를 뒷받침해줄 국내 병의원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높고 탄탄하다.

대한의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위암 등 6대암 치료수준은 미국을 앞선다. 난소암 등도 거의 선진국에 근접해 있다. 이미 알려진 미용-성형 등의 분야가 경쟁력의 전부가 아니다.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낮은 수가의 건강보험외 비급여 부분에서도 탄탄하다. 비급여부분의 경우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절반수준이고 PET 등은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와서 관광과 검사를 받고가도 비용이 남는다.

자연분만은 이미 국제청심병원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정부가 주는 출산지원금을 가장 알차게 사용하는게 한국에서 출산하는 것이다.

한편 의료관광과 해외환자 유치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경우 성행하며 유럽지역은 헝가리의 치과관광, 아프리카의 경우 남아공, 남아메리카의 경우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동남아의 경우 훨씬 더 치열하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