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한독 대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그래 왜 지휘자가 "아카펠라는 반주가 있다"고 했는지, 그래 왜 박소장이 "길항"이 트랜드라고 했는지, 멜질로 답하지말고 SNS로 답하지말고 가서 만나서 듣자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거다'라고 툭 튀어나오는 것이 없다.
가까운 사람들은 '드라이'하다고한다.
정말 취미가 없는 인간일까? 그렇지 않다.
한자의 취미趣味를 파자하면 '走(달릴 주)+取(취할 취)'로 마음이 그것을 취하려고 달려가고 취하면 味(즐거움)이 있다.
해야해서 하는 의무가 아니라 저절로 하는 것이 취미다.
과자CM song"손이가요 손이가..."처럼 저절로 손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취미다.
취미는 힘이 하나도 안들고 의무는 힘이 든다.
그렇게 정의하면 나도 취미가 있다.
손이 저절로 가는 것은 신문,잡지,책이고 노래 듣고 부르기다.
노래를 듣는것도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일방적으로 듣는 음악감상과 다른 맛이 있다.
노래를 듣는것과 부르는 것도 순서가 있다.
노래를 듣는것이 우선이다.
잘 들어야 잘 부를수 있기 때문이다.
TV에서 노래경연대회가 있으면 채널을 찾아듣는다.
워낙 많이 들어 '반 심사위원'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30여년째 성가대원(베이스)이다
어렸때는 둘째로서 엄마에게 이쁨받기위해 성당에 다녔고
나이들어서는 성가배우고 부르는맛에 성당을 다닌다
노래중 "아카펠라(반주없이 부르는 노래)" 듣기를 좋아한다.
"아카펠라"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아카펠라(a cappella)의 사전적 의미는 조그만 예배당(cappella)에서 노래하는 성가양식이다
- 대표적인 것이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hant이다.
- 일년에 한두번 불러보는 그레고리안 성가는 4부가 아닌 단선율로 된 단성음악이다.
오늘날에는 종교 음악을 넘어 대중음악에서 무반주 합창,중창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교회안보다 밖으로 나왔고 단성이 아니고 무반주 합창이 되었다.
성가대에서 매주 미사드릴때 아카펠라 방식으로 한곡을 특송으로 부른다.
몇주전 아카펠라 연습시 4부(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소리가 들쑥 날쑥이었다.
듣다못해 지휘자가 "아카펠라가 반주가 있나요 없나요?"
뻔한 질문을 날렸다. 단원들이 떼창하듯 "없어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내가 베이스라면 알토 소프라노 테너가 반주입니다"
"다른 파트의 소리를 반주로 들으면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카펠라입니다"
"반주를 듣지 않고 소리를 엉뚱하게 내는 것은 아카펠라가 아닙니다"
이말이 머리를 때렸다.
아 그래 맞아 맞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난 아카펠라연주는 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단 제 목소리만 크게 내던 단원이 없어졌다.
모든단원이 옆사람의 소리를 반주삼아 소리를 내니 화음이 좋아졌다.
회사일도 마찬가지다.
어떤일도 독립성을 가지지 않는다
많은 부서원, 부서가 얼기설기로 엉켜져 있는 것이 '회사 일"이다.
듣기부터 해야 한다.
관련 직원의 의견도 관련부서의 의견도 반주로 들어야 내 제안을 제대로 만들수 있다.
먼저 들어줘야 '반주를 듣고 자기음'을 찾듯이 관련부서의 도움을 받아 내 제안을 실현시킬수 있다.
반주를 들어야 하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큰 허들이 있다.
돌아서면 산처럼 쌓여 있는 메일과 융단폭격을 하는 듯한 메시지로 나는 이미 '과부하'다.
'과부하'가 그 허들이다.
메일도 메시지도 듬성듬성 읽게된다.
메일보낸이는 Follow up이 안되니 리마인드, 워닝 메일까지 보낸다. 메일은 더 쌓인다.
넘치게 많은 회의에서 발표자마다 "내 말을 꼭 들어야해"하면서 볼륨을 키우는데 선택적selective listening으로 듣는다.
발표자는 더 크게하고 나는 더 선택적으로 듣는다.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 악순환의 고리안에 현기증나는 내가 서 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내가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며칠전 <2026 트랜드노트>를 쓴 박현영 생활관측연구소장을 만났다.
2026년트랜드를 한마디로 말하면?라고 물으니 그의 답은 명료했다.
"길항(拮抗)"이었다.
길항이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해 안정성 유지한다는 뜻이다.
너무 디지탈 AI시대로 가니까 그반대인 아날로그접근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그래 왜 지휘자가 "아카펠라는 반주가 있다"고 했는지
그래 왜 박소장이 "길항"이 트랜드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멜질로 답하지말고 SNS로 답하지말고 가서 만나서 듣자
이런 접근이 "화음"을 좋게하고 "엉킨 일"을 풀게한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 들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