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발굴 AI 가동 시작한 메드트로닉…TAVI 경쟁 선점 나서

발행날짜: 2026-03-31 05:30:00
  • 심장 판막 질환 환자 조기 식별 기술 공개…미치료 환자 겨냥
    기기 경쟁 넘어 환자 확보 경쟁으로 확대…시장 재편 신호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메드트로닉이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는 기술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한 기술과 기기 경쟁을 넘어 환자 발굴부터 치료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심혈관 사업의 경쟁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메드트로닉이 구조적 심장 질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AI를 통해 TAVI 환자 선점에 나섰다(사진=AI 생성).

3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진행중인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ACC 2026)에서 AI 기반 심혈관 질환 알림 시스템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ALERT Trial)는 대동맥판 협착증(AS) 및 승모판 역류(MR) 환자 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실제 치료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AI 기반 알림 시스템은 심초음파 검사 결과와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적응증이 있는 환자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이를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자 알림(ECN)을 주는 시스템이다

총 35개 병원에서 20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결과 해당 시스템은 기존 표준 진료 대비 판막 질환 환자를 27%나 더 찾아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문의가 포함된 심장 전문팀에 환자를 의뢰할 확률이 27% 증가했으며 실제 판막 치료 시행률도 40%가 늘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시스템이 단순한 환자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술(TAVI)까지 이어지는 치료 연결률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렇게 의뢰된 환자의 90%는 곧바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에서는 특정 환자군, 특히 기존에 치료 접근성이 낮았던 환자에서도 치료율 개선이 확인되면서 AI 기반 환자 발굴 기술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AI가 단순 진단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치료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메드트로닉이 이처럼 환자 발굴 인공지능을 들고 나온 것은 구조적 심 장질환 치료 시장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대동맥판 협착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상당수 환자가 진단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AVR 시술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환자 발굴과 치료 연결 과정에서의 공백이 시장 성장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결국 치료 기술은 충분하지만 환자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AI 기반 환자 식별 기술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들고 나온 셈이다.

실제로 TAVI 시장은 과거 고위험군에 이어 중, 저위험군으로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 애보트(Abbott) 등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

메드트로닉은 에볼루트(Evolut)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사피엔(SAPIEN) 시리즈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애보트 역시 마이트라클립(MitraClip) 등 구조적 심장 질환 치료 기기를 내놓으며 추격중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메드트로닉이 AI 기반 환자 발굴 전략을 통해 경쟁의 축을 확장하고 나선 것. 즉 누가 더 좋은 기기를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경쟁이 누가 더 환자를 먼저 찾아 치료로 연결하느냐는 구도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AI 기반 알림 시스템이 실제 의료 현장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의 통합, 데이터 표준화, 의료진 수용성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병원별 인프라 차이와 규제 환경 역시 기술 확산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드트로닉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메드트로닉이 만들고 있는 미래의 심장 치료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환자를 찾아 최적화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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