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에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 공개
확장 CT 혈관조영술 시행시 혈전 검출률 500% 증가
뇌졸중 진단에 활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기준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 CT 혈관조영술(standard CT angiography)에 비해 확장형 CT 혈관조영술(extended CT angiography)이 무려 5배 이상 숨겨진 혈전을 더 검출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13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는 표준 CT 대비 확장형 CT의 효용성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10.1016/S1474-4422(25)00111-5).
현재 허혈성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가 내원한 경우 CT가 표준 검사법으로 정립돼 있는 상태다.
혈전이나 뇌의 혈류를 방행하는 기전으로 인해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가 전체 뇌졸중의 8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위치에 혈전이 발생했고 어떤 원인으로 나타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기반이 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의학계에서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혈전을 찾아내는가에 진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혹시 모를 혈전을 일단 풀어내기 위해 일단 예방적 요법으로 혈액 희석제를 처방하고 있다.
슐리히 의과대학 로드리고 베이거(Rodrigo Bagu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뇌졸중 진단에 있어 확장형 CT 혈관조영술 도입을 검토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같은 시간과 비용으로 숨겨진 혈전을 찾아낼 수 있다면 환자 예후와 치료법 결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급성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입원한 환자 963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현재 표준 CT 검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확장형 CT 검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확장형 CT는 표준 CT 검사 범위인 머리와 목을 넘어 대동맥과 심장 윗부분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됐다.
그 결과 표준 CT 검사 그룹에서는 1.7%에서 혈전이 발견됐고 확장형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에서는 8.8%에서 혈전이 발견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혈전 발견율을 비교한 결과 확장형 CT를 사용하면 표준 CT 검사법에 비해 혈전을 발견할 확률이 5.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통계로 분석시 확장형 CT를 사용하면 표준 CT를 사용하는 것보다 환자 14명 당 1개 이상 혈전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렇게 확장형 CT 검사를 진행하는데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았다.
표준 CT 검사를 진행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0분인데 반해 확장형 CT 검사 시간은 21.0분으로 불과 1분 밖에 시간이 더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요 비용은 동일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뇌졸중 의심환자의 내원시 가능한 확장형 CT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로드리고 베이거 교수는 "표준 CT 검사로는 혈전 중 일부를 발견하지 못할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뇌졸중은 원인 불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확장형 CT 검사만으로 5배 이상의 확률로 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