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까지 들어온 알칼리 이온수 "실제 효과는 미미"

발행날짜: 2024-01-12 05:30:00
  • 미국 비뇨의학회지에 요로결석 등 예방 효과 검증 연구 게재
    pH 최대 10.5까지 높지만 실제 함량은 '1mEq/L' 미만 불과

알칼리 이온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제품과 제조기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pH 수치는 매우 높다는 점에서 알칼리 성분은 분명하지만 실제적인 함량은 매우 낮다는 것이 분석 연구의 결과다.

알칼리 이온수가 실제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 비뇨의학회지(The Journal of Urology)에는 알칼리 이온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97/JU.0000000000003767).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음용수의 기준은 중성(pH 6.5~8.5)이다. 흔히 말하는 담수에 가깝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pH가 9.0 이상이 되는 알칼리 이온수가 수분 공급 개선은 물론 요로결석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전기분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pH를 높여 물을 알칼리 성분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다양한 알칼리 이온수 제품이 나와있으며 정수기에 해당 기능을 포함해 의료기기로 등록된 기기도 판매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로잔 파스텔(Roshan M. Patel)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알칼리 이온수가 요산 수치를 낮추고 요로결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수거해 음이온 크로마토그래피와 화학 측정을 거쳐 각 제품과 기기의 미네랄 함량을 확인했다.

또한 각 알칼리 이온수의 알칼리 함량을 구연산칼륨 뿐만 아니라 요로 구연산염 및 pH를 높이는 기타 보충제의 알칼리 함량과 비교했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현재 구연산 칼륨 정제를 처방하는 것이 표준요법이라는 점에서 과연 알칼리 이온수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 결과 알칼리 이온수의 pH 수준은 평균 9.69에서 10.15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알칼리 성분은 맞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 생리학적 알칼리 함량은 모든 제품에서 1mEq/L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생리학적으로 성인의 대사산 생산량이 40~100mEq/L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로잔 파스텔 교수는 "알칼리 이온수가 요로결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201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연 평균 12.2%씩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 실제적인 효과는 매우 사소하고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중의 알칼리 이온수의 실제적 효과를 검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알칼리 이온수가 구연산 칼륨 정제 등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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