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없는 요로상피암 구원 약물 등장…접근성 개선 필수"

발행날짜: 2023-08-29 05:30:00
  • 서울성모 김인호 교수‧센트럴 플로리다대 구루 P. 손파브데 교수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 신약 역할 강조

"요로상피암은 전이성 단계로 진행되며 현존하는 치료제로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좋은 치료제에 대한 요구도가 높은 상황이다.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임상적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급여 등 여러 제도적 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

2차 치료 이후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었던 전이성 요로상피암 분야에 새 옵션이 등장하면서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이성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만큼 후속 옵션의 등장이 환자 치료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 최근 임상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해진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토딘)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왼쪽부터)구루 P. 손파브데 교수, 김인호 교수

다만, 국내 의료환경 특성상 급여가 되지 않은 신약은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

파드셉 허가의 기반이 된 EV-301 연구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와 센트럴 플로리다대 혈액종양내과 구루 P. 손파브데 교수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신약 접근성을 강조했다.

과거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초기 반응률은 높지만 전신 요법으로 치료할 때 예후가 좋지 않다는 특징이 있었다.

또 국내에서는 1차로 백금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후 재발 또는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을 때 2차로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가능한데, 면역항암제의 경우 화학 요법보다 부작용이 더 적고 반응 기간이 더 긴 반면 소수의 환자만 지속적인 반응을 보이는 제한점이 존재했다.

결국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암 면역 치료의 등장은 지난 10년간 큰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면역항암제 사용 이후에도 재발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는 미충족 수요가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요로상피암 치료제는 시스플라틴밖에 없었고 2차 치료 이후에는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다른 암종에 비해 큰 발전을 이뤘고 국내는 다른 글로벌 국가에 비해 치료제를 신속하게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치료 패러다임은 글로벌과 동일한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전이상 요로상피암에 치료 옵션이 늘어났지만, 완치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후속 옵션에 대한 미충족수요는 지속적으로 있었던 상황.

이런 측면에서 최근 파드셉의 출시는 1차 유지요법에서 바벤시오의 급여 확대와 함께 국내 치료환경을 바꿀 변화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루 P. 손파브데 교수

파드셉은 글로벌 3상 임상연구인 EV-301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약 30% 감소시켰으며, 파드셉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9개월로 화학요법 9.0개월 대비 유의미한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했다.

또 파드셉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6개월, 대조군 3.7개월로 질병 진행 위험을 38%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 참여했던 손파브데 교수는 연구에서 40% 이상으로 나타난 객관적반응률(ORR)이 임상현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

그는 "임상 연구 결과와 상당히 유사한 40~45%대의 반응률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파드셉에 대한 실제 치료 경험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UNITE 연구 결과가 공개됐는데 EV-301 결과와 비슷한 반응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손파브데 교수에 따르면 UNITE 연구에서는 파드셉 단일 요법 코호트의 ORR은 52%였으며, 동반 질환(신장 손상, 당뇨병, 신경병증)이 있는 환자와 FGFR 3 유전자 양성 환자를 포함해 보고된 모든 관심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40%가 넘는 ORR을 보였다.

그는 "파드셉은 Nectin-4라는 세포 표면 단백질을 표적 하는데 90% 이상의 요로상피암 환자에게서 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며 "별도 스크리닝 없이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는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건강상태, 신경병증 유무 등 환자상태를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고려했다"고 밝혔다.

"3차 치료 미충족수요 컸던 전이성 요로상피암 새 옵션 기대"

그렇다면 파드셉이라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국내 치료환경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아직 처방 경험이 많지 않지만 한국에서도 글로벌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파드셉 국내 출시는 매우 반가운 소식으로 아직 국내 사용 경험이 많지 않지만, 국내 사례를 보면 뼈 전이가 매우 심한 상태였음에도 예후가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도 기존 글로벌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 및 안전성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제제는 모두 급여가 되고 있다.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는 고가이기 때문에 국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90% 이상은 1차 치료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

이후 암이 진행하거나 재발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아벨루맙 유지요법을 진행하고, 암이 진행됐다면 펨브롤리주맙을 사용하는 게 현재 주 치료법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아벨루맙 유지요법 또는 펨브롤리주맙 이후에는 치료 옵션이 부재해 3차 치료에서는 파드셉이 가장 유망한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인호 교수

그는 이어 "국내는 보험 급여나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좋은 편으로 2차 치료 이후에 3차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들도 꽤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신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들의 50~60%, 높게 보면 70%까지 3차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파드셉이 3차 치료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적합한 환자인지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치료제에 대한 요구도가 높을 것이라는 의미.

이를 위해서 손파브데 교수는 해외 임상현장 경험 선례가 파드셉 처방 경험을 늘리고 있는 한국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손파브데 교수는 "신경병증의 경우 경증 정도의 가벼운 수준이어야 하고, 간 기능에 이상이 없고, 당뇨가 있으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며 "특히 치료를 시작했을 때 초기 모니터링을 면밀히 진행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제 막 출시된 파드셉의 경우 비급여인 만큼 처방이 제한적인 상황.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파드셉의 급여가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치료제가 임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더라도 급여가 적용되기까지 여러 가지 제한점들이 많이 해결돼야 한다"며 "파드셉도 이제 막 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 급여 등재까지 갈 길이 멀지만, 신속히 해결돼서 환자들이 좋은 치료 옵션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파드셉 치료 시작 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일반적인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와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따라서 의학회 차원에서도 충분한 교육을 통해 환자를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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