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전문의‧간호인력 고용 늘수록 폐업 위험 감소"

발행날짜: 2023-06-07 11:59:07
  • 심평원 연구진, 2019~21년 요양병원 1520곳 비교분석
    "경영 안정성 높은 의료기관, 의료인력을 더 많이 채용"

전문의와 간호사 고용이 늘수록 '요양병원' 폐업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인력 고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요양병원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 근거기반연구부 박영택 부연구위원팀은 학술지 'HIRA Reaserch' 최신호에 요양병원 폐업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HIRA Reaserch는 심평원이 2021년 5월 창간한 전문학술지로 지난달 31일자로 발간된 최신호에는 총 9편의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요양병원으로 등록된 의료기관 중 폐업한 곳을 선정, 같은 기간 폐업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요양병원과 조직, 성과, 환경 등을 비교했다. 연구기간으로 설정한 3년 동안 총 1520곳의 요양병원 중 폐업한 요양병원은 총 200곳이었다.

심평원은 5월 31일 요양병원 폐업 요인 등을 포함 총 9편의 논문을 담은 'HIRA Reaserch' 제3권 1호를 발간했다.

폐업 요양병원의 평균 운영기간은 11년으로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요양병원의 운영기간 8.6년 보다 더 길었다. 폐업 요양병원은 개인 설립 비율도 78%로 높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개인소유 요양병원은 소유주 개인의 의사결정이 병원 운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법인 운영 보다 폐업으로 이어지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또 폐업 요양병원은 전문의와 간호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 수가 폐업하지 않은 요양병원 보다 더 적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문의 수가 1명 늘어날수록 요양병원의 폐업 위험도는 0.837배 더 줄었다. 연구진은 경영 안정성이 높은 의료기관은 의료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고 추측했다.

환자 수와 폐업 위험도 반비례 했다. 페업 1년 전 연간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폐업 위험성도 낮아졌다. 폐업 1년 전 환자 수가 1000명 증가할 때 요양병원 폐업 위험도는 0.987배로 늘었다. 폐업 2년전에도 연인원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폐업 위험도가 낮아졌다.

다만, 요양병원이 위치한 지역사회 인구수, 인구 증가율, 지역 내 요양병원 수는 병원 폐업과 통계적으로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진은 "요양병원은 환자가 요양을 필요로 하는 장소로 한적한 곳을 선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많은 기관이 경쟁과 무관한 장소에 설치, 운영되고 있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불필요한 요양병원의 설립과 폐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료수용에 기반을 두고 요양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라며 "수요에 관한 정보를 잠재적 의료제공자 또는 설립을 검토하는 개설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요양병원의 설립 및 폐업 관련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심평원 같은 기관에서는 관련 정보를 공공데이터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효율적인 요양병원 관련 전달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며 "관련 정보제공 사업이나 유사 프로그램의 마련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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