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의 배신…자면 잘수록 비만이나 당뇨병 위험 상승

발행날짜: 2023-04-27 11:46:21
  • 국제학술지 'Obesity'에 대사질환 위험 상관관계 연구 게재
    낮잠 길게 잘수록 대사질환 위험 41% 높아져…혈압도 관련

일부 국가들에서 낮잠 시간을 권장할 정도로 건강에 유의미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낮잠을 길게 잘 경우 수축기 혈압 등의 상승으로 고혈압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낮잠이 비만과 대사 질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6일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 저널에는 낮잠과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실제로 현재 학계에서 일정 시간의 낮잠은 뇌건강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낮잠 시간을 보장할 정도로 일종의 관습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실제로 낮잠이 인체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립된 근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프랭크(Frank A. J. L. Scheer) 교수와 연구진들이 이에 대한 연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낮잠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스페인 등 성인 3275명을 대상으로 자지 않음, 30분 미만, 30분 이상 등으로 낮잠 시간을 나눠 기본 대사 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35%가 주기적으로 낮잠을 잤으며 이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 그룹과 비교할때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이 무려 1.4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또한 혈압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경우 수축기 혈압(SBP)의 유의미한 상승이 발견됐고 낮잠을 자지 않는 그룹보다는 30분 미만의 낮잠을 자는 경우 혈압 상승 위험이 21%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30분 이상의 긴 낮잠이 비만과 대사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교수는 "낮잠과 그 시간은 분명하게 비만과 대사 질환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며 "특히 혈당 등 당뇨병 위험과 비만, 혈압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렇다면 낮잠에 영향을 주는 매개 변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연구 결과 흡연이 낮잠이 직접적 연관을 주고 있었다. 흡연을 할 경우 낮잠을 길게 잘 확률이 1.2배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야간 수면 장애가 1.08배 위험을 높였고 점심시간 고열량의 식사 등이 1.05배 영향을 주고 있었다.

프랭크 교수는 "야간 수면 장애와 식사시간의 불규칙성, 고열량 식사, 흡연 등이 낮잠 유무와 시간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며 "이들 요인 또한 비만과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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