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내성 문제 공론화…전문가들의 조언은?

발행날짜: 2023-04-17 12:10:46 수정: 2023-04-17 12:18:18
  • 다학제 위원회 'ASCEND' 소속 전문가들 합의문 도출
    중화항체 형성 최소화 위한 전략 강조…제오민 강력 추천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 목적에서 미용 분야로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내성 문제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학자들은 이에 대한 파장과 내성 감소 전략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중화항체 형성, 즉 내성 발현 최소화를 위한 전략을 강조하며 제오민 등 순수 톡신을 활용한 방안을 권고했다.

다학제 위원회인 ASCEND 전문가들이 마련한 보툴리눔 톡신 관련 글로벌 합의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멀츠에스테틱스는 17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서 호텔에서 글로벌 다학제 위원회인 ASCEND가 마련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글로벌 합의안을 언론에 공유하고 주요 전문가들을 초빙해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ASCEND(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는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로 전 세계 15개 국가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 목적을 넘어 미용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임상 사례 공유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다.

이에 따라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적 다학제 검토 및 합의'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메타분석인 이번 연구에 따르면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했을때 중화항체 형성률은 제품과 활용법에 따라 0.3%에서 27.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근긴장의 경우 1.3%에서 27.6%로 집계됐고 경련이 0.3%에서 13%로 특히 고용량이 사용되는 적응증에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제오민의 경우 중화항체 형성률은 0%에서 1.2%에 불과했다. 또한 과거 다른 제품에 노출된 경우 등을 제외할 경우 즉 단독 사용에서는 0%로 집계됐다. 단 한건도 중화항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ASCEND는 미용 목적에서 중화항체 형성률이 상당수 문헌에서 과소 평가되고 있으며 적게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 만장일치로 경고했다.

일각에서 치료 목적에 비해 미용을 위해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하는 경우 투여 용량이 더 적다는 점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연자로 나선 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은 "일각에서 미용 목적의 경우 용량이 적다는 이유로 위험성이 적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이는 잘못된 분석"이라며 "실제로 용량이 적은 것은 맞지만 미용 목적의 경우 20대부터 꾸준히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누적 용량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치료 목적과 달리 미용의 경우 거의 대부분 오프라벨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용량에 대한 추적이 쉽지 않다"며 "ASCEND 전문가들 또한 이러한 부분을 만장일치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면에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성 위험을 전문가들이 모두 공유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을 경고하며 순수 톡신의 활용을 강조했다.

미용 목적의 경우 계속해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첫 시술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자로 나선 면역학 석학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박사도 마찬가지 이유로 순수 보툴리눔 톡신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마틴 박사는 "결국 내성 발현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합 단백질과 세균, 오염물질 등 불필요한 성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완전히 제거한 것을 바로 순수 톡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툴리눔 톡신은 경련과 근긴장 등은 물론 점점 더 적응증을 넓혀가며 신경학적 질환은 물론 미용 영역까지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순수 톡신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맞춘 의료진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의료진의 판단과 선택이 내성 최소화의 열쇠라는 설명이다.

필리핀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 파시피코 칼데론(Pacifico E. Calderon) 박사는 "결국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의료진"이라며 "환자 중심의 접근과 전략을 통해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제품을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환자의 보툴리눔 톡신 치료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내성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이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판단이 환자의 내성 발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행사를 주최한 멀츠에스테틱스도 지속적으로 제오민에 대한 R&D를 이어가며 내성 최소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멀츠에스테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 사만다 커(Samantha Kerr) 박사는 "멀츠는 지속적으로 혁신적 R&D를 이어가며 환자들이 안전하게 최고의 치료 효과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멀츠에스테틱스 유수연 대표도 "앞으로도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인식 제고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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