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쌓아온 간암 노하우 이제는 세계와 나눠야죠"

발행날짜: 2023-03-17 19:25:40
  • 대한간암학회, 국제간암학회와 협력 통해 세계화 시동
    병원마다 다른 경동맥화학색전술 국내 첫 합의안 도출

"간암학회가 23년간 내실을 다녀왔지만 간암 분야의 진료와 연구과 국내외 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국제간암학회와 함께 진행한 심포지엄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

국내 학회가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암학회(The Korean Liver Cancer Association, KLCA) 역시 세계화에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간암학회는 17일 'Beating HCC Together'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실시했다.

17일 열린 대한간암학회 제17차 정기학술대회에서는 'Beating HCC Together'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모습. 특히, 국제간암학회(International Liver Cancer Association, ILCA)와 조인트 심포지엄(Joint Symposium)을 최초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간암학회 유수종 학술이사(서울대병원 내과)는 "국제간암학회가 대한간암학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국내 간암 연구자들을 국제학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조인트 심포지엄을 계기로 앞으로도 향후 발전적인 관계를 도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제간암학회와의 논의의 연결고리를 만든 만큼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향후 다양한 고민이 가능해졌다는 평가.

간암학회 임현철 회장(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은 "이번 심포지엄이 가지는 의미가 공동 협력을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며 "ILCA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간암 분야의 진료와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간암학회가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빅스텝의 한 단계로서 큰 계기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간암학회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MSG(Multization, Standardization, Globalization'다.

이에 대해 심주현 총무이사는(서울아산병원 내과) "MSG에 다학제적 특징을 가진 간암학회의 특징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국제화 목표는 물론 가이드라인 등을 통한 표준화까지 모두 녹아있다"며 "ILCA와 아직 MOU를 맺는 등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국제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보고, 가장 널리 시행되는 시술에 대해서 학회 내에서 전문가 합의에 대한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시술 전문가 합의안 도출"

또 이번 간암학회에서 주목받은 내용 중 하나는 경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과 2023년판 TACE 치료가이드의 공개다.

간암학회에 따르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수술이 아닌 시술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병기의 간암환자에게 치료를 적용할 수 있어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 중 하나다.

심 총무이사는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닌 고식적 치료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치료방법"이라며 "그럼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치료방법이 통일되지 못해 표준화 작업이 절실했고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전문가 합의안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경동맥화학색전술 전문가 합의안은 ▲환자선택 ▲TACE 시행 전 영상검사 ▲TACE 시행 전 약물사용 ▲TACE를 위한 인터벤션 ▲통상적 경동맥화학색전술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화학색전술 ▲TACE 시행 후 환자관리 ▲추적관찰 등 총 8개 항목으로 구성이 돼 있다.

심 총무이사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치료받는 양상에 따라 차이가 많아 근거를 만들기가 어려웠다"며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보기 힘들고 적어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간암학회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가이드라인을 국제 학술지에 실어 국내 의학기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대규모 환자 임상을 통한 국제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다.

임 회장은 "TACE 외에도 다양한 간암 치료가 있는 만큼 이번 시작을 계기로 매년 각 시술법에 대해 또 준비할 계획이다"며 "내년에는 고주파열치료술(RFA)에 대해 또 준비를 할 것으로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까진 학회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최선의 안을 가져와 컨센선스를 만드는 합의안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향후 이러한 논의를 기초로 해서 논문을 만들고 해외에서도 인용이 된다면 연구를 통해서 학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확장성을 가져갈 계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