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쌓아가는 PSMA-PET CT…표준 검사 자리잡나

발행날짜: 2023-03-14 05:30:00
  •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 CT와 비교 결과 공개
    PSMA 사용시 임상의 19% 치료계획 변경 "돈이 관건"

차세대 이미징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PSMA-PET CT가 임상적 근거를 쌓아가며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일반 CT 등 다른 검사보다 우월하다는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차세대 진단검사법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 하지만 역시 관건은 비용이 꼽혔다.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 PSMA-PET CT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현지시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밀라노에서 진행중인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는 PSMA-PET CT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PSMA-PET CT는 말 그대로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을 기반으로 하는 PET CT 이미징 기법이다.

전립선암 진단에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에 기초해 이미징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

PSA, PSMA가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분해 효소로서 다른 조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방사선의약품을 주입해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PSMA-PET CT는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의학계에서 논란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전립선암 진단과 전이 감시에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주장과 일반 CT 혹은 PET CT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의 유효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치료방사선학회(ASTRO)에서 PSMA-PET CT를 활용할 경우 과거 진단 방식에 비해 병기 확인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 규명되면서 유효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당시 임상을 보면 CT나 MRI 등 기타 영상 검사로 병기가 없거나 전이가 감지되지 않은 환자 중에서 PSMA-PET CT로 검사했을 경우 18.9%에서 1기암이 발견됐다.

또한 1기나 2기, 3기 암에 대해서도 CT나 MRI 등 다른 영상에 비해 PSMA-PET CT로 검사하면 많게는 두배 이상 병기가 높아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3기인데도 2기로 판단하는 경우 등을 잡아낼 수 있었다는 의미.

즉, PSMA-PET CT가 아닌 다른 영상 장비로 검사를 했을 경우 암의 발생이나 전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암의 상태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유럽비뇨의학회에서는 PSMA-PET CT가 임상의사의 진단을 뒤바꿀 수도 있다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월성은 확고하게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DEPROMP' 임상으로 명명된 연구로 독일 본 의과대학 필립 크라우제비츠(Philip Krausewitz)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참여했다.

CT와 MRI, PSMA-PET CT 및 생검을 받은 219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은 과연 PSMA-PET CT가 다른 영상 기기가 놓친, 혹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전립선암을 확인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치료방사선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가 CT, MRI와 PSMA-PET CT를 직접 비교한 것이라면 이번 연구는 아예 CT나 MRI로 이미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PSMA-PET CT로 한번 더 검사해 진단과 치료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이미 CT나 MRI 등으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에 PSMA-PET CT로 한번 더 검사를 하자 임상 의사 19%나 병기를 더 올려 잡거나 진단과 치료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의사 10명 중 2명이 1기 암을 2기로, 방사선요법을 받을 환자를 수술로 변경했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CT나 MRI로 검사해 암이 없다고 진단받은 환자의 6%는 PSMA-PET CT로 검사를 하자 암이 발견됐다. 전립선암 환자를 놓칠뻔한 것을 PSMA-PET CT가 잡아냈다는 의미다.

필립 크라우제비츠 교수는 "현재 CT와 MRI가 전립선암 진단의 표준요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PSMA-PET CT의 등장은 이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며 "PSMA-PET CT로 한번 더 검사를 한 것만으로 19%의 임상의들이 진단과 치료법을 변경했고 6%는 아예 탐지하지도 못한 환자를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이상 PSMA-PET CT가 유용한가 유용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다만 PSMA-PET CT가 일반 검사들보다 비용적인 부담이 있는 만큼 이제는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만이 문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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