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깃발 꽂는 카카오…치열한 CGM 시장 킹메이커 될까

발행날짜: 2023-03-03 05:30:00
  • 수천만 회원수 기반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상력에 관심 집중
    의료 정보 넘어 라이프로그 데이터 축적…다음 스텝도 이목

카카오의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관리 모델과 데이터 지원 사업이다.

가장 먼저 깃발을 꽂는 분야는 바로 당뇨병이다. 이중에서도 연속혈당측정기(CGM)을 통한 혈당 관리가 골자.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카카오 그룹의 수익 모델을 보면 수천만 회원수를 기반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이에 대한 일종의 '연결 수수료'를 받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계약 형태에 따라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첫번째 사업설명회를 열고 서비스 모델을 공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일 카카오아지트에서 첫번째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2023년도에 출시 예정인 첫번째 서비스 모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서비스 모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혈당 관리 서비스인 '프로젝트 감마'와 데이터 지원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다.

일단 프로젝트 감마의 모델은 단순하다.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개인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에 대한 관리 모델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기본은 연속혈당측정기다. 1회 착용으로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모으고 여기에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을 통해 얻어지는 수많은 건강 정보들을 더해 혈당에 대한 누적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수치로 혈당의 흐름에 대한 기본 데이터를 만든 뒤 수면과 운동, 스트레스, 체지방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혈당이 올라갈 수 있는 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변수를 제어하는 모델인 셈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스마트 헬스케어 제조사들에게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다. 말 그대로 오픈이노베이션 시스템.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파트너사로 받아들여 사용자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이사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전주기 개인 건강 관리가 바로 카카오헬스케어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건강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라이프로그 데이터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얼마나 쉽고 빠르게 이를 모을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이야 말로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며 압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모델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연속혈당측정기 기업은 물론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수익 모델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 치열하게 점유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파장이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당뇨병 인구의 증가와 함께 연속혈당측정기는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애보트와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십자와 대웅, 휴온스와 한독 등 국내 제약사들도 잇따라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산업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카카오가 직접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 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태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 출시가 CGM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접근성을 기반으로 사실상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과 연동되느냐 아니냐는 판매량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카카오도 이러한 산업 재편을 노리고 있는 것을 보인다. 수익 모델을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찾고 있기 때문이다.

황희 대표는 "프로젝트 감마를 비롯해 카카오헬스케어가 내놓는 모바일 건강 관리 서비스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부분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우리의 과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쓰는가에 달려있고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의료기기, 스마트 기기 기업들과 협상력이 생긴다"며 "이미 일부 연속혈당측정기 제조 기업과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간 상태"라고 귀띔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의 궁극적 목표가 말 그대로 모바일 건강 관리 서비스라는 점에서 향후 확장성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당뇨병으로 시작해 과연 다음 스텝은 어디로 갈지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와 같이 시장에 도미노처럼 파장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황희 대표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개인의 건강 정보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주겠다는 것이 카카오헬스케어의 핵심 목표"라며 "일단 당뇨병으로 시작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 질환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웨어러블과 스마트폰, 각종 의료기기 등 너무나 좋은 기술이 시장에 나와있는 만큼 카카오는 이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만 최상급으로 만들어 연결하면 된다"며 "그렇게 데이터가 모이고 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전 세계 모든 기기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궁극의 서비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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