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융복합 인재양성 방향…'근본'이 바뀌어야"

발행날짜: 2022-12-16 12:15:17 수정: 2022-12-16 18:59:06
  • 디지털바이오 전환 단순 디지털 기술접목과 다른 관점 강조
    융합형 인재 양성위한 대학 커리큘럼 전환 필요성 언급

바이오 분야 육성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를 결합한 디지털바이오 플랫폼과 전략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각 분야 기술의 성장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의미. 이를 위해 융합인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단순히 디지털로 바꾸는 것을 넘어서는 상호작용을 위해 접근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

정재승 교수는 디지털전환과 바이오디지털 전환이 동일시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6일 개최된 2022년 바이오미래포럼은 '대전환시대의 디지털 바이오'를 주제로 미래 시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 접목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KAIST 정재승 교수는 '디지털 바이오 대전환에 대응할 IT-BT의 융합인력'을 주제로 융합형 인재를 위한 새로운 커리큘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정 교수가 디지털바이오 대전환과 관련해 언급한 대표적인 논문은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가 공개한 3차원 단백질 구조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알파폴드(AlphaFold)와 관련된 논문이다.

과거 2년에 한 번씩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경쟁하는 대회에서 사람이 30~40% 정도의 정확도고 예측을 해왔는데 알파폴드의 경우 2020년 기준 9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여 기술발전의 한 예시를 보여줬다.

이와 연결해 가질 수 있는 고민은 이제 '과학자가 과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고민이다.

가령 알파폴드를 통해 신약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면 노벨상은 프로그램을 돌린 사람일지, 알파폴드 개발자인지 혹은 회사에게 수여해야할지를 두고 고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

정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가 과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할게 전문지식 또는 과학적 지관보다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면 과학을 다시 들여다봐야하는 사건이 되는 셈"이라며 "하나의 세포를 가지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반대로 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하는 이전에 불가능하던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디지털바이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정 교수가 강조하는 점은 디지털바이오 대전환이 디지털 대전환의 바이오버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재승 교수

디지털 대전환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아날로그로 했던 것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대전환으로 일컫는 큰 틀의 의미로 디지털바이오대전환은 소프트웨어의 발달을 넘어서 보다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현재 연구하는 분야에서 척수가 손상된 원숭이의 뇌의 신호를 통해 의도를 파악하고 장기의 신호로 바로 보내 전혀 움직일 수 없던 다리가 움직이는 기술이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관련 기술을 구상하고 다시 오프라인에서 이를 구현하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생명체를 탐구하는 전통적인 생명연구에서 생명체를 만들면서 본질적인 이해를 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생명연구 혹은 바이오인재 양성의 접근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

과거와 달리 인공지능을 이용한 연구가 중요해졌고 인공지능을 부전공하는 것을 넘어서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수학과 물리학의 이해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등 커리큘럼이 바뀌어야한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수학이나 물리, 컴퓨터를 하기 싫어서 가는 곳이 생물학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생물학이야 말로 가장 복합한 시스템으로 수학과 물리학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성취를 할 수 있는 분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생명과학과 공학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가르치는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일치시키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생명학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준비하는 바이오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생물학과, 생명공학, 의대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지원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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