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디지털혁신 씨앗…의료현장에 선순환"

발행날짜: 2022-04-18 05:00:00 수정: 2022-04-18 10:29:29
  •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 이풍렬 단장
    플랫폼 기반 다양한 연구 의료 질 개선에 도움

의료IT 분야 세계적 권위의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목한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혁신 사례는 어떤 것일까. 혁신의료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캐치프레이즈는 이미 현실화 된 것일까. 디지털혁신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이풍렬 단장(소화기내과)을 직접 만나 들어봤다.

이 단장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디지털 혁신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변화의 핵심을 이를 통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혁신을 통해 일정 부분의 업무를 줄이거나 최소화함으로써 의료진들은 다른 부분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이풍렬 단장

낙상예측 AI프로그램과 욕창 예측 AI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 실제로 낙상 예측 시스템을 통해 낙상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욕창은 간호사가 욕창 의심 부위 사진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면 AI가 분석해 처치재료와 처치법을 추천해줘요. 간호사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덕분에 욕창 관리도 개선됐고요."

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해서 의료현장을 개선시킨 선순환 구조 사례. 이 단장은 디지털혁신의 큰 축은 이처럼 공개한 데이터를 통해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봤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데이터죠. 방대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겠다 싶었죠. 그래서 지난 2021년 4월, 디지털혁신추진단 문을 열게 됐어요."

과거에는 병원 IT정보전략팀에서 병원 내 의료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점차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단순히 '모으고 보자'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은 공익적 목적의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물론 외부 연구진도 해당 플랫폼에 접속해 (비식별화 처리가 된)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 향후 MS, 네이버 등 클라우드에도 플랫폼 구축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클라우드에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입력단계에서 용어 및 서식을 표준화하는 작업 등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이 단장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봤다.

"미래 연구를 위한 서포트 역할인 셈이죠. 우리의 데이터를 통해 훌륭한 연구결과를 도출해 이를 다시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스마트 물류 로봇. 로봇이 자동으로 200kg 넘는 수액이 담긴 매직카트를 싣고 병동으로 이동한다. 초록색 테이프에 맞춰서 이동한다.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관리하려면 별도의 서버는 물론 서버 관리요원과 보완요원 등 고정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저희는 이를 러닝헬스케어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나온 아우컴을 다시 진료 및 치료법 개선을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지적재산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년 째이니 시작단계인 셈이죠."

이 단장은 데이터를 '씨앗'이라고 생각하면 계획없이 뿌려 놓으면 수확할 때 어려움이 있듯이 데이터를 계획적으로 표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질환별 디지털 레지스트리(Registr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단 폐암, 유방암, 대장암부터 시작해 3년내로 10대 주요 질환에 대해 레지스트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환자 진료만으로는 해당 질환에 대한 가족력 등 중요한 데이터가 빠질 수 있더라고요. 계속해서 레지스트리를 쌓아나가면 5~10년후 방대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의료 선도'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 아래 디지털화가 추진 중이지만 그 시작점은 의료현장의 작은 불편함을 바꾸려는 관심에서부터다.

가령, 환자들이 콜센터 대기가 길어지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보이는 콜센터'를 도입, 신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다. 외래진료 예약 변경시 적용 중이지만 향후 검사 예약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문진 시스템도 마찬가지. 과거에는 환자가 문진표를 작성하면 간호사가 항목 하나하나 확인하며 다시 입력해야했다. 하지만 이를 '스마트 외래'로 전환하면서 환자가 입력한 내용이 즉각 입력되니 업무가 줄었다.

이풍렬 단장

스마트 물류 혁신도 파격적인 변화다. 과거에는 수액를 병동으로 이동시키려면 200kg이상되는 카트를 끌고 다니거나 여러차례 나눠서 이동시켜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 물류로봇'을 도입하면서 업무효율은 물론 직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로봇은 한번에 200kg이상 되는 수액을 이동시킬 수 있고, 심지어 환자가 없는 야간에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낮 시간대 병원 내 환자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지도 않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도 간호사들에게는 파격적 변화죠.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 카트를 끌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로봇이 처리해주니까요. 간호사들은 그만큼 간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니 인력도 효율적으로 재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 막연하게 '스마트 병원'의 모습으로 떠올렸던 것들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지만 이 단장은 디지털화는 '끝없는 숙제'라고 했다.

그는 외래, 수술, 진료 지원 등 3개분야로 나눠 의료진 및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해 추진하다 보면 첨단지능형 병원이 주축될 것이라고 봤다.

이 단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마이데이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환자의 데이터가 통합될 수 있다면 현재 바라보는 데이터의 세계와 차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투약기록, 검사결과, 예방접종 등은 당장이라고 반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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