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진료 의원 신청 첫날 현장은 "세부 정책 없어 대혼란"

발행날짜: 2022-04-05 12:02:08
  • 4일 기준 1998개 병의원 대면진료 신청…한의과 병의원도 89곳
    개원가 현장 분통 "복잡한 청구 따라가다 시간 허비 현실"

코로나19 확진자 대면진료가 동네의원까지 가능해진 첫 날 1998개의 병의원이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확인 됐다. 이 중 89곳은 한의원, 한방병원이었다.

4일부터 대면진료를 실시한 일선 개원가는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추진부터 하고 보는 정부 방침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는 4일 기준 총 253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까지 외래진료센터 운영 신청을 받은 첫날인 4일에만 총 1998개의 병의원이 신청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는 4일 기준 총 253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체계를 대면진료로 전환하고 지난달 30일부터는 병원급, 4일부터는 의원급의 외래진료센터 운영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도가 619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483곳, 경상남도 210곳 순이었다. 세종시가 17곳으로 가장 적었다. 일부 의료기관은 코로나 확진자와 일반환자 동선 분리를 위해 특정 시간대나 특정 요일에만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면진료를 신청하고 운영까지 시작한 첫날 일선 의료기관은 시스템 미비 등의 현실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방 한 내과 원장은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안됐고 심지어 청구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고시도 안나와서 대혼란이 있었다"라며 "특히 대면진료 시 본인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OCS 프로그램에는 본인부담 금액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명세서특정내역, 처방전기재내역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조차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됐다"라며 "기존에도 코로나19 의료기관주도형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급여청구에서 어떤 차이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정책방향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환자 예약과 동선 분리에 들어가는 업무량도 무시 못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내과의사회 한 임원은 "환자 진찰 외에 감염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힘써야 하는데 새로 생기는 복잡한 청구를 따라가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구체적인 실무방안을 대비할 시간조차 없이 일단 정책이 발표되는 것을 보면 코로나에 대한 대응정책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의료기관도 고시를 보고 준비하는 게 아니라 보도자료를 보고 미리 대비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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