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G 심전도 데이터의 중요성과 해결과제는?

이종서
발행날짜: 2021-11-29 05:45:50
  • 이종서 학생(가톨릭의대 본과 1학년)

|메디칼타임즈=이종서 기자|
통계청의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졌다. 여성과 남성 모두 심장질환이 악성신생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심장 질환은 전체 사망 원인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심장질환의 예시로는 부정맥, 심근경색, 심낭압전, 대동맥 파열, 폐동맥 색전증이 있다. 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 급사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부정맥이다.

부정맥의 진단은 심전도 데이터를 측정해 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는 심전도 검사 방법으로는 표준 12 유도 심전도 검사법, 운동 부하 심전도, 24시간 홀터 검사, 사건 기록 심전도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심전도 기록을 기반으로 전문의가 진단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부정맥 진단 방법이다. 다만, 부정맥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전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병원에 내원해 측정한 심전도 기록에서 부정맥을 진단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심장 질환을 앓은 적이 있을 경우 부정맥 고위험군에 포함되고 이 군에 들어가는 환자에게는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 감시 방법은 디지털 의료 기기를 사용하는 것인데 크게 스마트 워치와 정밀 디지털 의료기기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 워치의 기능을 사용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있는지, 천천히 뛰고 있는지, 그리고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정밀 디지털 의료기기의 예시로는 에이티센스사에서 개발한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가 있다. 에이티패치는 굉장히 가볍고, 소형으로 제작되어 최대 14일간 환자가 몸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주간 심전도 데이터가 끊김없이 기록,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국내에서 이러한 정밀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가 많이 쓰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보험수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사 기간도 길고, 분석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 분석하는 데에도 많은 인건비가 들고, 아직 디지털 의료기기에 대 논의 부족이 걸림돌인 것이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의 보편화는 필수적인 단계이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 번째는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의 보험수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필요다. 수가가 결정되어야만 많은 환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중요 질환인 부정맥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인력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대용량의 심전도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의 개발이다. 심전도 심장의 신호를 알려주는 굉장히 정확한 지표이다. 이를 사용하여 부정맥을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면 추후 사용되는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디지털 의료기기를 한단계 더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의료 보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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