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 동행취재 24시] 기호3번 이필수 후보
"의료계 중용과 타협, 정반합 가치"...민초의사 대통합 자신
"의협의 변화, 어려울 거라고 합니다만 바닥부터 다져온 '풀뿌리 민초의사'라면 가능합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3번 이필수 후보(59·전남의대·전라남도의사회장)가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위주의를 타파한 '오렌지 혁명(Orange Revolution)'.
10년간 구소련 체제의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바닥을 친 민심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분노한 시위대의 오렌지색 물결은 광장을 주황 빛으로 물들였다. 그토록 '변화'를 갈구했던 외침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결국 정권 교체에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평가받는다.
"포지티브(positive) 선거 공약을 먼저 올린 것도, 이번 선거가 작년 총파업 사태 이후 분열된 의료계 상황을 화합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정책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다같이 손잡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순간이니까요."
때문에 의료계 이합집산(離合集散) 행보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대표단체인 의협 회장은 결코 '빨강'이나 '파란' 정치 색깔론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의료전문가 집단이란 권위를 바로세우기 위해선, 치우침 없는 대회원 소통방식과 정치적 균형감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였다.
그래서일까. 손에 꽉 쥐어진 선거 공보물과 넥타이의 '주황' 빛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 후보는 전남지역에서 유년시절을 지냈고, 전남의대 졸업 후 삼성창원병원(구 마산고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메디칼타임즈와의 동행 취재날, 그는 대구·경북지역 의료현장을 찾았다.
"출신지역과 대학 인맥은 의료계를 포함한 한국사회에 중요한 축을 이루지요. 사실입니다. 저는 서울이나 수도권 출신도 아니고, 기피과 전문의로 개원까지 경험했던 말그대로 '민초의사'입니다. 회원들이 가진 고충과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네트워크 참여기관인 대구삼선병원 박신병 병원장(대한지역병원협의회 정보통신이사)은 이 후보를 만나자 막역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랜시간 알고지냈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과 타협, 정반합(正反合) 이 세 단어가 참 잘어울리는 사람이지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맡아 나서주는 사람입니다."
작년 8월 전국 의사총파업 사태라는 소용돌이 이후에도, 진통의 끝은 보질 못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의사면허 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제2의 파업까지 예상하며 우려를 빚었던 게 사실.
면허 취소법에 법사위 결과가 나온 지난달 26일까지, 이 후보는 모든 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했다. 당장의 선거 유세보다는, 정부 관계자들과 법사위 국회의원들을 찾아 면허취소 문제에 부당함과 개선책을 논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선거유세를 재개한 뒤, 현장에서 그를 마주한 한 병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의협회장 선거가 의료계 가장 큰 잔치라고들 하는데, 여지껏 외진 곳까지 발길하는 후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후보를 만난 의료진들은 의료계 위기 상황 속, 의협이 해야할 역할과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대구보건대학병원 황미영 병원장(계명의대·대구경북병원협회 이사)은 "전국 회원들과의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걸 너무 못하는 것 같아 의협에 실망감도 큰게 사실"이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전문가 단체의 권위 회복을 위해선 지역 의사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의협 내부에 두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했다. 소통이 되질 않아 발생하는 저조한 관심과 회무 참여 문제도 바로잡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더는 회원간 소통이 빠진 우발적이고 소모적인 투쟁과, 불협화음은 피해야 합니다. 성과물을 가져오는 협상을 주고 받아야 할 시점입니다."
출산율 절벽에 직격탄을 맞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일선 개원가 병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분만수가 정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더이상 정책 입안과정에서 '관' 주도가 아닌, 현장 전문가들인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정책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허울뿐인 공공의료 살리기 정책은 끊임없이 설득할 계획입니다. 공공의대, 공공의료원 설립에 들어가는 연간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필수과로 꼽히는 산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 민간병원 국가 지원으로 돌려줌으로써 해결이 절실한 전공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의료 수급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학병원으로 이동하며, 대한의사협회 후보자 등록을 끝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중이 4Kg 줄었다고 했다. 그럴만 했다. 이 후보는 빠른 걸음을, 또 한 번 재촉했다.
"지금 이 순간도 의료현장을 배제한 무수히 많은 정책과 제도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부족합니다. 발로 뛰고 눈과 귀로 직접 듣는, 민초 전문가라는 얘기 꼭 듣겠습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3번 이필수 후보(59·전남의대·전라남도의사회장)가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위주의를 타파한 '오렌지 혁명(Orange Revolution)'.
10년간 구소련 체제의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바닥을 친 민심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분노한 시위대의 오렌지색 물결은 광장을 주황 빛으로 물들였다. 그토록 '변화'를 갈구했던 외침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결국 정권 교체에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평가받는다.
"포지티브(positive) 선거 공약을 먼저 올린 것도, 이번 선거가 작년 총파업 사태 이후 분열된 의료계 상황을 화합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정책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다같이 손잡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순간이니까요."
때문에 의료계 이합집산(離合集散) 행보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대표단체인 의협 회장은 결코 '빨강'이나 '파란' 정치 색깔론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의료전문가 집단이란 권위를 바로세우기 위해선, 치우침 없는 대회원 소통방식과 정치적 균형감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였다.
그래서일까. 손에 꽉 쥐어진 선거 공보물과 넥타이의 '주황' 빛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 후보는 전남지역에서 유년시절을 지냈고, 전남의대 졸업 후 삼성창원병원(구 마산고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메디칼타임즈와의 동행 취재날, 그는 대구·경북지역 의료현장을 찾았다.
"출신지역과 대학 인맥은 의료계를 포함한 한국사회에 중요한 축을 이루지요. 사실입니다. 저는 서울이나 수도권 출신도 아니고, 기피과 전문의로 개원까지 경험했던 말그대로 '민초의사'입니다. 회원들이 가진 고충과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네트워크 참여기관인 대구삼선병원 박신병 병원장(대한지역병원협의회 정보통신이사)은 이 후보를 만나자 막역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랜시간 알고지냈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과 타협, 정반합(正反合) 이 세 단어가 참 잘어울리는 사람이지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맡아 나서주는 사람입니다."
작년 8월 전국 의사총파업 사태라는 소용돌이 이후에도, 진통의 끝은 보질 못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의사면허 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제2의 파업까지 예상하며 우려를 빚었던 게 사실.
면허 취소법에 법사위 결과가 나온 지난달 26일까지, 이 후보는 모든 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했다. 당장의 선거 유세보다는, 정부 관계자들과 법사위 국회의원들을 찾아 면허취소 문제에 부당함과 개선책을 논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선거유세를 재개한 뒤, 현장에서 그를 마주한 한 병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의협회장 선거가 의료계 가장 큰 잔치라고들 하는데, 여지껏 외진 곳까지 발길하는 후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후보를 만난 의료진들은 의료계 위기 상황 속, 의협이 해야할 역할과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대구보건대학병원 황미영 병원장(계명의대·대구경북병원협회 이사)은 "전국 회원들과의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걸 너무 못하는 것 같아 의협에 실망감도 큰게 사실"이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전문가 단체의 권위 회복을 위해선 지역 의사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의협 내부에 두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했다. 소통이 되질 않아 발생하는 저조한 관심과 회무 참여 문제도 바로잡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더는 회원간 소통이 빠진 우발적이고 소모적인 투쟁과, 불협화음은 피해야 합니다. 성과물을 가져오는 협상을 주고 받아야 할 시점입니다."
출산율 절벽에 직격탄을 맞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일선 개원가 병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분만수가 정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더이상 정책 입안과정에서 '관' 주도가 아닌, 현장 전문가들인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정책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허울뿐인 공공의료 살리기 정책은 끊임없이 설득할 계획입니다. 공공의대, 공공의료원 설립에 들어가는 연간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필수과로 꼽히는 산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 민간병원 국가 지원으로 돌려줌으로써 해결이 절실한 전공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의료 수급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학병원으로 이동하며, 대한의사협회 후보자 등록을 끝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중이 4Kg 줄었다고 했다. 그럴만 했다. 이 후보는 빠른 걸음을, 또 한 번 재촉했다.
"지금 이 순간도 의료현장을 배제한 무수히 많은 정책과 제도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부족합니다. 발로 뛰고 눈과 귀로 직접 듣는, 민초 전문가라는 얘기 꼭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