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끝없는 추락 "기피과 불명예 굳어졌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1-01-07 05:45:58
  • 분석2021년도 전공의 1년차 추가모집 결과…소청과 제로행진 이어져
    가톨릭·경북대 등 지원자 0명 속출…서울대·서울아산·한양대만 정원 채워

소아청소년과의 기피과 등극 불명예가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서 사실상 굳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6일 마감된 36개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21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 결과를 조사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조사한 전국 36개 수련병원 중 소아청소년과를 모집한 20개 수련병원 마감 결과.
이들 수련병원 중 소아청소년과 정원 미달로 추가모집에 나선 수련병원은 총 20곳. 이들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모집 정원은 총 71명이었지만 지원자는 13명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서울대병원이 1명 모집에 2명으로 정원을 초과했고, 서울아산병원이 4명 모집에 4명 그리고 한양대병원이 1명 모집에 1명으로 간신히 정원을 채웠다.

반면, 세브란스병원은 11명 모집에 2명 지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은 5명 모집에 3명, 길병원은 4명 모집에 1명 등 전기 모집에 이어 미달현항이 이어졌다.

특히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아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에 진입한 이대목동병원 등 수도권과 지역 대형병원 모두 0명 행진을 이어갔다.

소아청소년과 이외에도 외과계와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등 기존 기피과 역시 미달이 속출했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2명 모집에 3명 지원, 방사선종양학과 0명(탄력정원) 모집에 3명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으나, 병리과 2명 모집에 0명, 핵의학과 0명(탄력정원) 모집에 0명 지원에 머물렀다.

통합수련을 고수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외과 8명 모집에 8명, 산부인과 7명 모집에 1명 지원을 제외하고, 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모두 지원자가 전무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가정의학과 4명 모집에 4명 지원, 산부인과 4명 모집에 3명 지원, 방사선종양학과 2명 모집에 1명 지원에 그쳤으며 흉부외과와 병리과 지원자가 없었다.

상급종합병원에 신규 진입한 삼성창원병원과 울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창원병원은 가정의학과 1명 모집에 0명 지원, 울산대병원은 가정의학과와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병리과 모두 0명 지원, 이대목동병원은 산부인과 2명 모집에 1명 지원을 제외하고 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신생병원으로 도약을 꾀하는 동탄성심병원은 가정의학과와 외과, 산부인과 모두 0명을 기록했으며, 경기권 터줏대감인 아주대병원 역시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모두 전공의들이 발길을 돌렸다.

충남대병원은 가정의학과와 비뇨의학과, 병리과, 외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그리고 경북대병원은 가정의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에서 접수서류를 받지 못했다.

의료계는 소청과 첫 기피과 상황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남대병원은 외과 2명 모집에 2명 지원, 산부인과 2명 모집에 1명 지원을 제외하고 병리과와 핵의학과 지원자 0명을 기록했으며, 전북대병원 역시 외과 0명(탄력정원) 모집에 1명 지원 외에는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레지던트 추가 모집의 핵심은 첫 미달 사태가 빚어진 소아청소년과"라면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환자 급감 등 소아청소년과 개원시장 추락을 젊은 의사들이 냉정하게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는 이미 기피과로 굳어진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방역조치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필수의료 진료과를 회생시킬 수 있는 행정적, 재정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필수의료 진료과 추락은 의료 생태계 붕괴와 국민건강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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