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이면합의 없었다…최대집 회장이 판 깨고 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0-11-03 05:45:58
  •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SNS 설전 해명 "사고 칠 것 같아 글 올려"
    병원장들 대리사과로 해결 됐나 "국민적 공감대, 어렵고도 쉬워"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SNS를 통한 의대생 국시 해결 주장은 국민들과 의료계에 혼선을 발생할 수 있어 SNS에 의견을 개진했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을, 3선)은 2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주말 벌어진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SNS상의 설전을 해명했다.

앞서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31일 SNS에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국시 문제는 금주 중 해결의 수순으로 진입했다. 실기시험 진행을 위한 실무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면서 "금주 화요일, 수요일 중 당정청 입장을 확인했다"며 국시 재기회 부여 가능성을 피력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당일 SNS로 즉각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최대집 회장의 농단이 묵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존재하지 않은 당정청 국시 합의설을 흘리며 자기 정치의 도를 넘었다"며 "자작극적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의대생 국시 혼란을 가져온 이른바 의료계 선배들과 책임자들은 국민 앞에 말과 행동을 삼가라"며 "더 이상 국민 협박과 기망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런 상대와 어떻게 국민 건강의 미래를 협상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의 SNS 글은 행정수도 문제 논의를 위해 제주도에서 봤다"면서 "확인한 결과 최 회장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혼선이 생길 수 있고 (최 회장의 글이)사고를 칠 것 같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단체장과 대학병원 원장들과 그동안의 만남을 통해 개진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의료단체 대표와 병원장들이 자중해야 한다고 했고 의대생들은 억울하겠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병원장들에게 대리사과를 하면 학생들 입장에서 나라도 왜 사과해야 하냐고 할 수 있다. 아무 말도 안했으면 가만히 있을 의대생들에게 왜 일을 만드나. 전형적인 면피행위"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시 재기회 이면합의도 일축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이면합의가 있었으면 최대집 회장이 공개해야 하는데 (공개를)못하지 않았느냐"면서 "뭐라도 있었으면 지금쯤 누군가는 나와야 한다. 근데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의사협회에서 판을 깨고 있다. 시험을 보는 답을 찾으려면 국민들의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며 "최 회장 입장에서 국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국시 문제 해결만 생각해야지 왜 회장이 광(생색)을 내느냐. 만에 하나 이면합의 직전까지 갔더라도 판을 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나라고 왜 의료계와 척을 지고 싶겠나. 국민적 여론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 그냥 봐두면 판이 깨지겠다고 싶어 SNS를 통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의대생 국시 문제 관련 국민들 공감대를 고려해 차분하게 생각하며 풀어야 한다고 했다. 보건복지위 주재 모습.
이어 "의대생들의 심정은 짐작이 같다. 시험을 봐야 하는데 대리사과를 하니 코미디 같았을 것"이라면서 "의대생들 성명서에 사과가 아니더라도 집단행동에 아쉬움이 있다는 표현 정도만 나왔어도 이렇게까지 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국민적 공감대는 어렵고도 쉽다.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이 파악하는 민심도 같다"고 전하고 "(내년도 의사 배출이 안 되면 의료수급과 정책이)꼬이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 것도 안 꼬인다면 기존 제도가 왜 필요하겠나"며 대량 유급 사태에 따른 여당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병원장들이 사과해서 일이 풀렸나. 의료단체 이익을 대변해 처리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이와 별개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준비 중이다.

여당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한 김민석 위원장은 "의사면허 규제와 외국의대 졸업생 문제 등 보건의료와 연금 등 많은 현안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보건복지위원회 이름으로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국회 상임위는 우리대로 간다"며 여론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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