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유병률 급증…치료 환자는 절반 불과 ‘비상’

발행날짜: 2020-09-09 11:17:33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9일 2020년판 팩트 시트 발표
    남성 경우 45.6% 유병률 기록…당뇨 등 합병증도 증가

우리나라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성의 경우 45.6%나 병을 앓고 있었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던 것. 이로 인해 합병증 발병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한 2020년판 팩트 시트(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를 마련하고 9일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의 자료에 2017~2018년의 최신 데이터가 추가됐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세…전체 인구 38.4%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과 관리 현황을 조사한 팩트시트가 발표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31.3%)보다는 남성(45.6%)이 크게 높았고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 인구 5명 중 1명(18.9%)이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특히 남성의 경우 26.6%는 이미 20대때부터 지질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시작해 40대 인구에서는 절반 이상(53.4%)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여성의 경우 40대(21.7%)까지는 전체 평균 이하의 유병률 보이다가 50대(41.0%)부터 급격하게 유병인구가 증가했다.

이렇듯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질저하제 등으로 치료를 하거나 꾸준히 복용을 유지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천명으로 2016년(991만 4천 명)에 비해 약 17% 증가하기는 했다.

하지만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지속 치료율은 40.2%로 과거 조사에 비해 3.8%p 높아졌지만 여전히 진단 환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홍순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홍보이사(고려의대)는 "이상지질혈증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20대의 경우 약 2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세대에 걸쳐 보다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합병증도 증가세…환자 4명 중 3명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 동반

이번 조사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의 유병율과 치료 현황도 함께 조사됐다.

그 결과 2018년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는 3분의 2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당뇨병 동반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LDL 콜레스테롤 100 mg/dL 이하) 적용 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86.4%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마찬가지로 고혈압 동반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LDL-콜레스테롤 130 mg/dL 이하)으로 구분할 경우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68.3%로,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발병 확률은 1.8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당뇨병의 높은 연관성은 실제 치료제 복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한 환자(총 769만 4천 명) 중 40.6%는 고혈압 치료제를, 11.1%는 당뇨병 치료제를, 그리고 22.5%는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모두를 복용했다.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 4명 중 1명(25.8%)만이 이상지질혈증을 단독으로 치료하고 있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박중열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혈압과 혈당이 높은 환자에서 동반될 경우에는 급성 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7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팩트시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지형을 이해함으로써 근거에 기반한 이상지질혈증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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