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내부 파열음 논란…대전협, "악의적 왜곡"

황병우
발행날짜: 2020-08-31 11:18:52
  • 대전협 의사결정과정 지적 근거 없는 의혹 반발
    전공의 복귀 불발 이유 정부 원점 재논의 명문화 거부 강조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내부 파열음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대전협은 일부 전공의들이 지적한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대전협 단체행동 당시모습.

지난 30일 오후 익명의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전협 비대위원 다수는 범의료계가 제안한 합의한 대로 파업을 중단하자고 의사를 밝혔지만 박지현 회장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투표 안건 상정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대전협 내부의 문제가 불거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던 상황.

이와 관련해 대전협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악의적인 왜곡 중단을 요청했다.

대전협은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 제기된 지적은 행정부인 비대위 집행부와 의결기구인 대의원 총회조차 구분하지 못한 발상이라며, 박지현 회장은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의 의장으로서 대의원총회의 의견을 따라야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전협은 회의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29일 긴급 대표자 회의의 목적은 상황 공유와 파업 지속과 방향 결정을 위한 대의원의 의견 수렴 및 의결 과정이었다"며 "비대위 집행부로 참석한 전공의 일부는 발언권 요청 및 회의의 의장의 허가 하에 개인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이는 비대위 공식 입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결국 긴급회의 이후 퍼진 '비대위 대다수 사퇴', '비대위 과반이 파업 중단을 원한다'는 내용들은 일부 허위가 있거나 과장됐다는 것.

대전협은 "단체의 의견과 다른 의견 또한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악의적 공격은 옳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악의적인 왜곡을 중단하고 사실에 바탕을 둔 주장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협은 전공의 복귀 불발은 정부의 원전 재논의 명문화 거부 때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수차례 반복된 간담회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전면 재논의'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라는 모호한 정치적 수사를 사용해 일방적인 합의안만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즉,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고 했지만, 실제로 '철회'는 커녕 '원점에서', '전면' 재논의라는 단어조차 명문화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최근 복지부 관계자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과 국회에서 발의된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개정안' 일명 '공공재법' 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발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협의체 수장들과 논의에 대해서도 "정부와는 정식으로 협의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스승님들의 연대 의지와 뜻을 마치 정부의 공인 양 거짓으로 호도하는 것을 멈춰 달라"며 "과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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