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물이 우울증 위험 높인다? "오히려 반대"

발행날짜: 2020-08-25 11:27:42
  • 미국심장학회지에 41개 약물 대상 연구 결과 공개
    9개 약물 오히려 위험 낮춰…"과거 추측 근거없다"

고혈압 약물 중 대부분이 우울증 위험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일부 약물은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고혈압 환자중에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약물과의 연관 관계를 의심하는 연구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 연구진은 이러한 추측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고혈압 약물의 대부분이 우울증 위험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4일 미국심장학회지(Hypertension)에는 고혈압 약물과 우울증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세계 첫 대규모 연구가 게재됐다(10.1161/HYPERTENSIONAHA.120.15605)

지금까지 고혈압 등 심장병 환자들에게서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약물의 영향을 의심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덴마크 코펜하겐 의과대학 라 베델 케싱(Lars Vedel Kessi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370만명을 대상으로 41개 고혈압 약물과 우울증 간의 연관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환자를 제외하고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연관 관계를 파악한 것이다.

연구 결과 41개 고혈압 약물 중 그 어느 약물도 우울증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어떤 약물에서도 우울증과의 연관 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것.

특히 이중 9개 약물의 경우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최대 35%까지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위험을 높이기 보다는 오히려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약물의 경우 안지오텐신 제제는 16개 중 날라프릴과 라미프릴 등 두가지가 있었다.

또한 칼슘 길항제는 10개 중 암로디핀, 베라파밀 등 2가지가 우울증 위험을 낮췄으며 베타 차잔제는 15개 중 프로프라놀롤, 아테놀롤, 비소프롤롤, 카르베딜롤 등 4가지가 이러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9종의 약물 모두 항 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전이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케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혈압 약물이 우울증 위험을 절대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일부 약물은 이를 낮춘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혈압 환자 중 우울증 위험이 있을 경우 이러한 9가지의 약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진 9종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더해진다면 향후 고혈압 약제 처방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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