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와 ACEI 약제 안전성 관련 연구 속속 결과 공개
발병률·악화율 차이 없어…오히려 활성화 효과 주목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개발과 함께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ACE 계열 고혈압약의 안전성 논란이 매듭을 지어가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 결론적으로 안전성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고 오히려 코로나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와 고혈압약 안전성 논란 마침내 마무리되나
5일 의학계에 따르면 코로나와 고혈압약 안전성 논란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불거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 특히 ACE2를 수용체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이를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특히 이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에서 ARB와 ACEI가 ACE2의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ACE2가 발현되는 폐나 심장으로 바이러스가 더 활발히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러한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세계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등 세계 유수 의학 단체들이 나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며 처방 유지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와 관련된 임상 연구에서 고혈압약 안전성에 대한 내용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러한 우려는 실제 기우로 밝혀졌다. 먼저 결과를 내놓은 세건의 연구에서 모두 같은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결론은 '전혀 영향이 없다'다.
ACE 계열 고혈압약 안전성 연구 속속 공개 "처방 중단 오히려 위험"
우선 상하이 자오통 의과대학(Jiao Tong University) Yun Feng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는 처방 중단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doi.org/10.1164/rccm.202002-0445OC)
총 476명의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 임상을 진행해본 결과 고혈압약을 중단한 환자가 악화될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 33명 중에서는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가 4명으로 12%밖에 되지 않았지만 약을 중단한 80명 중에서는 중증 환자가 36명으로 45%나 차지했다.
결국 ACE 계열에 대한 우려때문에 약을 중단한 것만으로 코로나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두번째 연구에서도 안전성 논란은 기우로 판명이 났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일반인을 비교한 임상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던 이유다.
후베이 의과대학 Guang Y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126명과 일반인 125명, 또한 코로나 사건 이전에 병원을 찾았던 1942명을 모두 비교 분석했다(doi.org/10.1101/2020.03.31.20038935).
또한 고혈압 환자들은 또 다시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눠 이 또한 대조했다.
그 결과 코로나 사태 이전에 입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ARB, ACEI를 복용한 분율은 35.4%, 코로나 이후 사용 분율은 34.1%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ARB나 ACEI 복용 환자들이 코로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등을 통한 우려가 임상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P=0.756).
특히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들 중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자 비율이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나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를 갖지 못했고 중증 악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해석으로만 가능했다.
중국남부과학기술대학 Yingxia Liu 교수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 고혈압 기저질환이 있는 78명을 분석했지만 ARB나 ACEI가 코로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이 없단느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doi.org/10.1101/2020.03.20.20039586).
실제로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ARB를 복용한 환자는 24.3%였으며 ACEI를 처방받은 환자는 3.8%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증 환자군에서는 각각 15.8%, 2.6%였다.
이 임상에서도 ARB, ACEI를 처방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고혈압 환자보다 중증 환자 위험이 더 낮았다.
ARB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중증 악화 확률이 54%에 불과했고 ACEI 복용군도 대조군에 비해 57%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속속 준비중 "처방 유지 근거 마련"
이렇듯 ACE 계열 고혈압약들이 코로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기우라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임상적 추론으로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세계 의학계의 권고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세계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는 물론 대한고혈압학회도 처방 유지를 권고했지만 임상적 근거보다는 추론에 의한 당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임상적 근거들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공개된 연구 결과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 시험이 진행중에 있는데다 이르면 5월 중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더욱 확고한 근거가 쌓여질 확률이 높다.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만으로도 ARB, ACEI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의 근거로는 충분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관찰 연구만 공개돼 일정 부분 한계는 있는 만큼 조만간 나올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 보다 확실하게 논란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 결론적으로 안전성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고 오히려 코로나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와 고혈압약 안전성 논란 마침내 마무리되나
5일 의학계에 따르면 코로나와 고혈압약 안전성 논란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불거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 특히 ACE2를 수용체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이를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특히 이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에서 ARB와 ACEI가 ACE2의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ACE2가 발현되는 폐나 심장으로 바이러스가 더 활발히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러한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세계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등 세계 유수 의학 단체들이 나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며 처방 유지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와 관련된 임상 연구에서 고혈압약 안전성에 대한 내용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러한 우려는 실제 기우로 밝혀졌다. 먼저 결과를 내놓은 세건의 연구에서 모두 같은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결론은 '전혀 영향이 없다'다.
ACE 계열 고혈압약 안전성 연구 속속 공개 "처방 중단 오히려 위험"
우선 상하이 자오통 의과대학(Jiao Tong University) Yun Feng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는 처방 중단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doi.org/10.1164/rccm.202002-0445OC)
총 476명의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 임상을 진행해본 결과 고혈압약을 중단한 환자가 악화될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 33명 중에서는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가 4명으로 12%밖에 되지 않았지만 약을 중단한 80명 중에서는 중증 환자가 36명으로 45%나 차지했다.
결국 ACE 계열에 대한 우려때문에 약을 중단한 것만으로 코로나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두번째 연구에서도 안전성 논란은 기우로 판명이 났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일반인을 비교한 임상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던 이유다.
후베이 의과대학 Guang Y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126명과 일반인 125명, 또한 코로나 사건 이전에 병원을 찾았던 1942명을 모두 비교 분석했다(doi.org/10.1101/2020.03.31.20038935).
또한 고혈압 환자들은 또 다시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눠 이 또한 대조했다.
그 결과 코로나 사태 이전에 입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ARB, ACEI를 복용한 분율은 35.4%, 코로나 이후 사용 분율은 34.1%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ARB나 ACEI 복용 환자들이 코로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등을 통한 우려가 임상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P=0.756).
특히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들 중 ARB와 ACEI를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자 비율이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나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를 갖지 못했고 중증 악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해석으로만 가능했다.
중국남부과학기술대학 Yingxia Liu 교수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 고혈압 기저질환이 있는 78명을 분석했지만 ARB나 ACEI가 코로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이 없단느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doi.org/10.1101/2020.03.20.20039586).
실제로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ARB를 복용한 환자는 24.3%였으며 ACEI를 처방받은 환자는 3.8%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증 환자군에서는 각각 15.8%, 2.6%였다.
이 임상에서도 ARB, ACEI를 처방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고혈압 환자보다 중증 환자 위험이 더 낮았다.
ARB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중증 악화 확률이 54%에 불과했고 ACEI 복용군도 대조군에 비해 57%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속속 준비중 "처방 유지 근거 마련"
이렇듯 ACE 계열 고혈압약들이 코로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기우라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임상적 추론으로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세계 의학계의 권고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세계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는 물론 대한고혈압학회도 처방 유지를 권고했지만 임상적 근거보다는 추론에 의한 당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임상적 근거들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공개된 연구 결과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 시험이 진행중에 있는데다 이르면 5월 중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더욱 확고한 근거가 쌓여질 확률이 높다.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만으로도 ARB, ACEI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의 근거로는 충분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관찰 연구만 공개돼 일정 부분 한계는 있는 만큼 조만간 나올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 보다 확실하게 논란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