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학회 성공적인 PR 어떻게 할까?(4편)

발행날짜: 2019-10-28 14:38:14
  • PR봄 전은정 대표

대한민국 의학회들이 최근 몇 년전부터 대국민 건강 홍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 사회적 책임감 때문입니다. 그 일환으로 일부 학회들은 대국민 건강강좌를 열기도 하고, 질병 캠패인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학술단체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회는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홍보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홍보이사들은 아이디어 개발에 고충을 토로합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PR전문회사 PR 봄의 전은정 대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제목은 <병원/학회 성공적인 PR 어떻게 할까?>로 매주 1회씩 총 4회가 진행합니다. <편집자주>

①효과적인 병원·학회 PR전략…콘셉트부터 잡아라
②PR의 힘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③위기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하기
④PR은 ‘마라톤’ 하듯(마지막회)
전은정 대표
PR은 ‘마라톤’ 하듯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상예찬 캠페인’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미술관을 찾아 예술 작품을 즐기고, 작품활동을 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치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한편으로는 1년에 한번이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편하게 나들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캠페인은 무엇보다 참석한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꾸준히 진행해온 덕분에 대한치매학회의 대표적인 연중 행사로 자리잡았다.

‘일상예찬 캠페인’과 같이 효과적인 PR은 병원이나 학회의 인지도를 높이고, 명성을 쌓는 밑거름이 된다. 병원이나 학회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단시간에 올릴 수 있지만, 명성을 단시간에 만들기는 어렵다. 병원이나 학회에서 필요할 때만 PR을 해선 명성을 쌓긴 어렵다.

캠페인이나 사회공헌활동처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우리 병원 혹은 학회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게 기획하는 것이 좋다.

홍보는 마라톤처럼 장기전이다. 신문이나 방송에 병원이나 학회 기사가 몇 번 난다고 해서, 병원에 대한 좋은 평가가 생기고 환자가 몰려들진 않는다. 단순히 환자를 많이 오게 하기 위해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오랫동안 PR을 할 계획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키워드가 기억되게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볼 일이다. 얼마 전에 차를 타고 가다가 건물 외부에 설치된 병원광고를 봤는데, ‘OO관절척추병원, OOO원장, 20년 경력, 비수술’ 등 병원의 강점이 잘 보이게 키워드로만 광고 카피를 뽑았다.

아마 이 병원장은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 또는 환자들이 관절척추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을 오랜 시간 고민해서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PR을 할 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긴 호흡을 가지고 PR을 하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우리 병원과 학회 관련해서 어떤 키워드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기고 싶은지를 잘 디자인해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잘 실천해도, 성공적인 병원/학회 PR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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