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로 마이신 만성 폐질환 치료 가능성 최초 규명

발행날짜: 2019-10-02 11:31:01
  • [ERS 2019]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 공개
    6개월 이상 소량 장기 복용시 증상 발현 절반 이하 감소

중이염 치료 등에 쓰이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아지트로 마이신을 소량으로 장기 복용하는 것만으로 만성 폐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폐질환에 대한 아지트로 마이신의 효능을 검증한 세계 첫 연구로 향후 치료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이 판매중인 아지트로마이신 제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중인 유럽호흡기학회(ERS 2019)에서는 아지트로 마이신이 만성 폐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인 'gold-standard'의 결과가 현지시각으로 1일 공개됐다.

이 연구는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Helene Kobbernagel 박사팀의 주도로 유럽 전역의 7세부터 50세까지 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으로 진행됐다.

41명의 환자에게는 6개월간 아지트로 마이신을 처방했고 나머지 41명은 위약을 복용한 뒤 과연 만성 폐질환 중 하나인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PCD)를 조절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 것.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은 유전병의 하나로 기침과 점액 등으로 호흡에 장애를 겪으며 심할 경우 감염 증상으로 인해 영구적 폐 손상이나 청력 상실을 유발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이 사실. 연구진이 아지트로 마이신에 대한 임상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아지트로 마이신은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에 큰 효과를 보였다.

8년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6개월간 아지트로 마이신을 복용한 환자는 감염 등 중증 발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위약을 받은 환자들이 평균 1.37회 심각한 증상을 보인데 반해 아지트로 마이신을 복용한 환자들은 0.63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극히 일부의 환자드레게 설사 증세가 나타났을 뿐 그외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은 아지트로 마이신만으로 난치병 중 하나였던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셈이다.

Helene Kobbernagel 박사는 "저용량의 아지트로 마이신을 장기 복용하는 것만으로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며 "아지트로 마이신은 관리가 간단하고 저렴하다는 점에서 장기 복용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유럽호흡기학회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연 첫 연구라는 점에서다.

Tobias Welte 유럽호흡기학회장은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의 치료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의 환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지트로 마이신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근거를 찾은 이상 장기 조절 요법에 대한 추가적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