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박능후 장관 유임이 남긴 과제

이창진
발행날짜: 2019-08-19 06:00:59
  • 의료경제팀 이창진 기자

청와대는 지난 9일 법무부 등 일부 중앙부처 장관급 개각을 단행했다.

두 달 넘게 지속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되며 결국 유임됐다.

박능후 장관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언론과 국회의 지속된 개각설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장관 유임이 확정되면서 복지부 세종청사는 안정화된 분위기다.

이어진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권준욱 대변인 등 실국장 인사로 보건의료 부서는 업무보고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 14일 세종청사에서 메디칼타임즈 기자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활기차고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현 박능후 장관 유임을 바라보는 국회와 복지부 내부는 어떨까.

여당은 박 장관 유임을 담담히 수용하는 모습이다.

보건의료 전문가 발탁을 기대했던 여당은 아쉬움이 남으나 최고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다만, 임기 2년을 넘긴 박능후 장관에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국회의원들 그리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보건의료단체와 소통의 횟수를 기존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야당은 예산결산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의 보건의료 및 복지 정책을 강도 높게 질타하는 공격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경기대 교수이며 복지학자인 박능후 장관이 문케어로 명명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원만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의료전달체계 부재에 따른 의료생태계 혼란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이다.

여당 관계자는 "박능후 장관이 보건복지 정책을 대과없이 추진하고 있지만 여당 의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복지학자가 아닌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2년 넘게 재임했지만 여당 내부에서 아직까지 서먹하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장관 유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재임 기간에 연연하지 말고 문케어 안착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커뮤니티케어 정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여기에 의료현장과 소통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미 9월말 국정감사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새로운 장관 임명에 따른 인사청문회 부담감은 사라졌지만 박능후 장관을 보좌하며 국정감사 고비를 넘기고 평온한 연말을 기대하는 형국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찌됐던 장관 유임이 확정되면서 국정감사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신임 실국장을 맞은 보건의료 부서는 업무보고로 바쁘고 다가올 국회 일정으로 휴가를 기대한 정책 부서 공무원들은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유임된 박능후 장관이 의사협회 대정부 투쟁과 한의사협회 전문의약품 사용 그리고 약사회의 일반약 편의점 판매 반대 등 보건의료 직역 갈등과 현안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하는 이유다.

장수한 장관으로 남을지, 보건의료 현안에 한 획을 그은 장관으로 남을지 박능후 장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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