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간암 발생 위험 차이 없다"

원종혁
발행날짜: 2019-06-21 11:41:09
  • 대한간학회 리버위크, 테노포비르vs엔테카비르 비교 국내 임상 발표
    박능화 교수팀 "복약순응도 및 지속바이러스반응에 초점"
    "순응도 테노포비르 치료군 앞서, 위험도 차이 비슷해"

경구용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제 대표 옵션으로 '엔테카비르(ETV)'와 '테노포비르(TDF)'를 비교한 홍콩 및 국내 일부 코호트 결과가 앞서 발표된 바 있지만, 이번 결과는 복약순응도와 치료제의 지속바이러스 반응을 고려해 저울질한 결과였다.

올해 리버위크 학회장에는 국내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관련한 다양한 임상결과가 공개됐다. 포스터 부스 전경.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대한간학회 'The Liver Week 2019' 정기학술회에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별 간세포암 발생률을 비교한 국내 결과 일부가 포스터 발표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능화, 신정우, 정석원 교수팀은 앞서 항바이러스제 엔테카비르 등을 이용해 복약순응도와 관련해 간암 및 합병증,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임상결과를 작년 7월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임상은 이에 연장선상으로, 대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 복용군에서 간암과 사망, 간이식 발생 위험을 비교 평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의 복약순응도와 지속바이러스반응(MVR)에 따라, 치료기간 이상반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복약순응도와 지속바이러스반응에 초점을 맞춰, 간세포암과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을 각각 따져본 것이다.

임상에는 치료경험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 총 1794명이 등록됐고, 1년 이상 엔테카비르 치료군(894명)과 테노포비르 치료군(900명)의 결과가 추적관찰됐다.

그 결과 복약순응도 비율은 테노포비르 치료군에서 93.4%로 엔테카비르 치료군 89.1%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결과, 간세포암의 발생을 비롯한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은 두 개 치료군에서 비슷하게 나왔다.

특히 이러한 복약순응도와 지속바이러스반응을 보정한 결과는 위험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

임상 아웃콤 분석에서도 치료제간 유효성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능화 교수팀은 "결과적으로 테노포비르 치료군에서 복양순응도가 보다 높게 나왔지만 주목할 점은 이러한 순응도나 지속바이러스반응을 고려한 분석에서는 사망이나 간이식, 간세포암 위험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개개인이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중간에 빼먹지 않고 처방에 맞게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도 환자의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7월 미국소화기학회지에 발표된 박 교수팀의 연구는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의 복약순응도가 병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검토한 결과였다.

임상에서는 엔테카비르를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환자 894명을 대상으로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간암 및 합병증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결과 복약순응도가 90% 이하인 환자는 90% 이상인 환자와 비교해 간암 발생 및 간경변증 합병증 발생이 각각 3배 정도 높았다. 사망률은 약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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