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처방 소염진통제, 심혈관 안전성 도마

원종혁
발행날짜: 2018-06-20 06:00:55
  • 이부프로펜 및 나프록센 등 NSAID, 심혈관 위험 67% 증가 연관성 지적

골관절염 환자에 다빈도로 처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에서 심혈관질환 안전성 이슈가 불거졌다.

작년말 동등 치료 옵션으로 선택적 COX-2 억제제(세레콕시브)가 2만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 프로젝트를 통해 심혈관 이슈를 털어낸 상황에서 정작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들에 안전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최신 보고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에서 NSAID 처방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해당 내용을 담은 대규모 코호트 조사 결과가 발표된 곳은, 올해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8) 연례학술회장이었다(Abstract OP0190).

여기서 캐나다 보험당국의 처방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골관절염 환자의 약 67.5%가 NSAID 사용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세부적으로 울혈성 심부전 위험은 NSAID 사용군에서 44.8%가 높았으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은 94.5%가 상승했다. 뇌졸중 위험 또한 93.3%가 늘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병원 의무기록을 활용한 이번 분석 자료는, 전체 72만55명 중 골관절염이 없는 환자 2만3229명의 코호트와 골관절염 환자 7743명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지였다.

연구팀은 "골관절염 환자에서 통증 치료를 진행할 때 NSAID 계통 약물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가 NSAID 처방약(ETC)만을 비교한 결과로, 실제 위험도는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의약품(OTC)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등의 성분은 이번 조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진료과 특성상 골관절염 환자 진료를 자주 보는 정형외과에서는 NSAIDs 처방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연세의대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는 "골관절염 환자 치료 시 NSAIDs는 필수적이다. NSAIDs는 심혈관계 혹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과연 가장 좋은 약제, 즉 부작용이 적은 약제는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들이 최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관계 위험성 측면에서 과거에는 나프록센 등이 아스피린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성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고령 환자들에서는 아스피린과의 병용 시 상호작용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면서 "대규모 임상을 발표한 세레콕시브의 경우 이러한 약물 상호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처방 패러다임의 변화도 야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안전성을 검증한 PRECISION 연구는 작년 최종 결과지가 공개되며 주목받았다.

골관절염 혹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 환자 2만4000여 명에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비선택적 NSAIDs들과 직접비교한 결과 비열등성을 보이며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최근엔 이를 토대로 미국FDA 자문위 논의에서도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안전성이 공론화 절차를 밟아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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