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궐기대회 D-4…3만 대군 꿈 이뤄질까

발행날짜: 2017-12-07 05:00:59
  • 시도의사회 4000~5000명 참석 예상 "서울 등 수도권 동원이 관건"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궐기대회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참여 규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궐기대회를 주도하는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최소 3만명에서 최대 5만명까지 참석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1만 5000명만 넘겨도 성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와 비대위는 오는 10일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 궐기 대회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과 비대위는 6일 전국 회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시도의사회별로 참여 인원을 확인하며 규모를 파악하는데 주력 중이다.

또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한다는 점에서 주차 및 동선을 확정하고 각 시도의사회별 집결지와 해산지를 확인 중이다.

특히 의협은 협회 임직원들을 동원해 각 시도의사회별 담당 임직원을 배정하고 해당 시도의사회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참석을 독려하고 지도 감독에 나선 상황이다.

의협 관계자는 "행사 진행의 전반적인 그림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결국 실무는 협회가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바로 규모.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힘을 보태는가가 궐기대회의 성패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3만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계 리더들의 분석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1만 5000명 이상만 모아도 성공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의협 임원을 지낸 A인사는 "의료계 역사상 1만명 이상이 모인 집회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2007년 과천 집회였다"며 "과천 집회 당시 의사는 물론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무사들까지 합친 숫자가 2만명 규모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3만명 이상의 회원을 모으겠다는 것은 사실상 기대를 넘어선 꿈에 불과하다"며 "1만명만 모여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일부 시도의사회를 기준으로 참여 예상 인원을 사전 조사한 결과,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4000~50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다수 시도의사회들이 대형버스로 적게는 5대에서 10여대 정도를 예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버스 한대당 45명이 탑승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도의사회별로 250명에서 500명 규모가 된다.

B시도의사회장은 "우선 10대의 버스를 예약해 놓은 상태인데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은 300명이 조금 넘은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참여를 독려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400명 선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시도의사회 관계자도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400~500명 정도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며 "의지가 있는 회원들은 대부분 등록을 마쳤다고 판단하고 있어 그 이상은 힘들 듯 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결국 관건은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 인천시의사회 등 수도권에서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사 회원들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모여 있는데다 동선이 짧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수도권에서 1만명 이상이 모여준다면 1만 5000명 이상의 참석이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금까지는 전망이 그리 밝지는 못한 상태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3개 시도의사회를 합쳐도 500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현재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가 1500여명 수준, 인천시의사회도 500여명 수준이 참석할 것으로 자체 분석되고 있다.

적어도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에서 각각 4000~500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궐기대회 당일 시도의사회에 통보하지 않고 집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대거 모이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1만명을 동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궐기대회 성패는 결국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모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마지막까지 구의사회를 비롯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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