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뇌동맥류 치료 시 혈관 막힘 부작용을 해소하는 기법을 개발해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영상의학과)는 13일 "뇌의 작은 혈관인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 환자들에게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전맥락총동맥 반대 방향으로 뇌동맥류에 코일을 주입한 결과, 재발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신경방사선학회지'(Neuro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돼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서대철 교수팀은 혈관조영검사 3D 영상을 활용해 뇌동맥류의 위치와 특징에 따라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코일 주입 방향을 직접 조정해 6명의 환자에게 코일 색전술을 실시한 후, 6~9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후 전맥락총동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과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발한 환자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는 코일 색전술 후 6~9개월이 지났는데도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완치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코일 색전술 후 뇌동맥류 내에 코일이 30% 이상 차 있으면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롭게 시도된 이번 치료법은 시술 후 뇌동맥류에 코일이 평균 31% 주입돼 있어 충분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철 교수는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는 코일 색전술 후 뇌동맥류로부터 빠져나오는 코일에 의해 전맥락총동맥이 막히기 쉬워 치료가 어려웠다"면서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전맥락총동맥에서 먼 방향으로 뇌동맥류에 코일을 주입하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 이외에도 다른 뇌혈관에 생긴 뇌동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