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사노피' 1위 불명예…연세대·서울대 7·8위 이름 올려
'비밀을 지닌 8명의 방문자, 눈보라 속에 갇히다.'
작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의 영화 카피다.
그런데 카피에서처럼, 의료시장에도 '임상결과 비공개'라는 비밀을 풍긴 8곳이 존재했다.
임상연구를 등록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최종 결과'만은 내놓지 않은, 제약사 및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등 다수의 이름이 최근 공개된 것이다.
주인공은 사노피, 노바티스, 미국국립암센터, 프랑스파리공공병원, GSK, 메이오클리닉,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총 291개 기관이 집계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년 1월부터 마지막 업데이트가 이뤄진 올해 10월까지, 이들 주요 기관이 등록한 임상연구는 총 2만 5927건었는데, 최종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연구는 절반에 이르는 '1만 1714건'이었다.
결국 절반에 가까운 45.2%가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근거중심의학 데이터연구소(EBM Data Lab)가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인 'TrialsTracker'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한데 따른다.
TrialsTracker는 임상연구 등록기관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연구들을 확인한 뒤, 임상 종료 2년 후에도 결과가 게재되지 않은 경우를 집계했다. 여기서 1상 이하의 초기 임상연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연세대·서울대, 임상결과 공개 "절반도 못미쳐"
조사 결과 명암은 뚜렷이 갈렸다. 일단 의료기관과 제약사를 통틀어 임상 결과를 누락한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은 제약사 사노피(1위)였다.
이어 노바티스(2위), 미국국립암센터(NCI)가 3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파리 공공병원(AP-HP) 4위, GSK(5위), 메이오클리닉(6위)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빅5 대학병원'으로 국내 의료계를 리딩하는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각각 7위와 8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된 순위가, 오로지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임상 건수'로만 한정했다는데 해석상 한계는 있다. '결과가 누락된 임상 비율'로 순위를 매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위를 차지한 사노피(65.5%)와 국내 병원으로 7~8위에 오른 연세대(71.6%), 서울대(63.3%)는 '누락 비율'마저 절반을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사노피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이래 435건의 임상을 등록했지만 결과를 게재하지 않은 연구는 총 285건으로 65.5%의 누락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가 37.6%, GSK가 809건 중 183건으로 22.6%의 누락률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문제는 대학병원이었다. 미국국립암센터와 미국 병원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메이오클리닉이 각각 34.8%와 50.3%의 누락률을 보인 반면, 연세대와 서울대는 정도가 보다 심했다.
연세대학교는 194건의 임상연구가 등록된 가운데 139건의 임상이 결과가 보고되지 않아 71.6%의 높은 누락률을 나타냈다. 서울대 역시 207건의 임상 중 131건의 임상연구가 결과가 게재되지 않아 63.3%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도 모습을 비췄다. 아산병원은 64건의 임상 가운데 29건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절반에 못미치는 45.3%, 분당 서울대병원은 42건 중 24건의 결과 누락으로 57.1% 누락률을 나타냈다.
결과 누락 5% 안쪽, 투명성 빛난 '샤이어·BMS·릴리·엘러간'
하지만 임상결과 누락률 조사를 통해, 비교적 '투명성'이 제고된 기업도 있다.
샤이어, BMS, 엘러간,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J&J)이 그 주인공.
샤이어는 96건의 임상이 등록됐는데 결과가 빠진 임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어 BMS가 115건 중 5건으로 4.3%, 엘러간은 166건 중 9건(5.4%), J&J는 58건 중 3건(5.2%), 릴리는 292건 중 15건으로 5.1%였다.
한편 해당 분석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펍메드 등에 게재된 임상결과를 추가해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피드백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작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의 영화 카피다.
그런데 카피에서처럼, 의료시장에도 '임상결과 비공개'라는 비밀을 풍긴 8곳이 존재했다.
임상연구를 등록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최종 결과'만은 내놓지 않은, 제약사 및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등 다수의 이름이 최근 공개된 것이다.
주인공은 사노피, 노바티스, 미국국립암센터, 프랑스파리공공병원, GSK, 메이오클리닉,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총 291개 기관이 집계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년 1월부터 마지막 업데이트가 이뤄진 올해 10월까지, 이들 주요 기관이 등록한 임상연구는 총 2만 5927건었는데, 최종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연구는 절반에 이르는 '1만 1714건'이었다.
결국 절반에 가까운 45.2%가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근거중심의학 데이터연구소(EBM Data Lab)가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인 'TrialsTracker'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한데 따른다.
TrialsTracker는 임상연구 등록기관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연구들을 확인한 뒤, 임상 종료 2년 후에도 결과가 게재되지 않은 경우를 집계했다. 여기서 1상 이하의 초기 임상연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연세대·서울대, 임상결과 공개 "절반도 못미쳐"
조사 결과 명암은 뚜렷이 갈렸다. 일단 의료기관과 제약사를 통틀어 임상 결과를 누락한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은 제약사 사노피(1위)였다.
이어 노바티스(2위), 미국국립암센터(NCI)가 3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파리 공공병원(AP-HP) 4위, GSK(5위), 메이오클리닉(6위)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빅5 대학병원'으로 국내 의료계를 리딩하는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각각 7위와 8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된 순위가, 오로지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임상 건수'로만 한정했다는데 해석상 한계는 있다. '결과가 누락된 임상 비율'로 순위를 매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위를 차지한 사노피(65.5%)와 국내 병원으로 7~8위에 오른 연세대(71.6%), 서울대(63.3%)는 '누락 비율'마저 절반을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사노피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이래 435건의 임상을 등록했지만 결과를 게재하지 않은 연구는 총 285건으로 65.5%의 누락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가 37.6%, GSK가 809건 중 183건으로 22.6%의 누락률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문제는 대학병원이었다. 미국국립암센터와 미국 병원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메이오클리닉이 각각 34.8%와 50.3%의 누락률을 보인 반면, 연세대와 서울대는 정도가 보다 심했다.
연세대학교는 194건의 임상연구가 등록된 가운데 139건의 임상이 결과가 보고되지 않아 71.6%의 높은 누락률을 나타냈다. 서울대 역시 207건의 임상 중 131건의 임상연구가 결과가 게재되지 않아 63.3%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도 모습을 비췄다. 아산병원은 64건의 임상 가운데 29건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절반에 못미치는 45.3%, 분당 서울대병원은 42건 중 24건의 결과 누락으로 57.1% 누락률을 나타냈다.
결과 누락 5% 안쪽, 투명성 빛난 '샤이어·BMS·릴리·엘러간'
하지만 임상결과 누락률 조사를 통해, 비교적 '투명성'이 제고된 기업도 있다.
샤이어, BMS, 엘러간,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J&J)이 그 주인공.
샤이어는 96건의 임상이 등록됐는데 결과가 빠진 임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어 BMS가 115건 중 5건으로 4.3%, 엘러간은 166건 중 9건(5.4%), J&J는 58건 중 3건(5.2%), 릴리는 292건 중 15건으로 5.1%였다.
한편 해당 분석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펍메드 등에 게재된 임상결과를 추가해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피드백을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