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인상 약발받는 다학제 진료…대학병원 신설 붐

발행날짜: 2014-08-09 05:58:05
  • 전국 대학병원 잇따라 진료팀 신설…"두마리 토끼 잡겠다"

정부가 선택진료비 축소 보전책으로 다학제 진료에 대한 수가를 신설하자 전국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진료팀을 구성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진료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데다 수가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보건복지부는 8월부터 선택진료 제도 개선에 따른 보전책의 일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의 다학제 진료에 대한 수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암 환자를 치료할때 전문의 5인 이상이 동시에 대면 진료를 할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해 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나친 청구를 막기 위해 원발암을 기준으로 환자당 3회까지만 급여가 인정되며 재발암의 경우 소견서를 참조해 2회까지 추가 인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다학제 진료를 장려하며 수가를 신설하면서 대학병원들은 잇따라 진료팀을 구성하고 협진 진료에 돌입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다른 대형병원에 비해 다학제 협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서울성모병원도 이번 달부터 다학제 통합진료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대형 빔 프로젝터와 전산시스템은 물론, 5명 이상의 의사와 환자 보호자들이 한 군데 모여 치료 방법을 논의할 수 있는 통합진료실을 마련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양국 진료부장은 "환자가 한 자리에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병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효과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은 비단 서울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지방 대학병원들도 급하게 진료팀을 꾸려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동산병원은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동산병원은 최근 난소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6명의 의사와 전담 감호사 2명이 모여 처음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했다.

이 자리에는 산부인과 교수 2명을 비롯해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전문의들이 참석했으며 부인암 전담코디네이터와 상담간호사까지 함께해 환자와 보호자들과 최선의 치료 방법을 논의했다.

이세엽 동산병원장은 "다학제 진료는 협진과 팀 진료를 통한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시스템으로 현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데로 자리잡고 있다"며 "의료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에 다학제 진료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이끌어 내고 좋은 치료결과를 얻게 하는 선진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질환별로 전문 의료진이 모여 치료방침을 논의하는 협진 회의를 꾸준히 시행해왔기에 다학제 진료를 지역의 어떤 병원보다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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