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긴장이상증 새치료법 주목받는 '뇌심부자극술'

발행날짜: 2012-02-02 12:05:00
  • 세브란스 장진우 교수팀, 수술환자 14명 2년 이상 추적 조사

# 김순선 씨(50세, 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의 근육이 계속 떨리거나 뒤틀리는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근육이 목과 얼굴을 계속 일그러뜨려 식사는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나누기도 힘들었던 것.

장진우 교수가 뇌심부자극술을 시술하고 있다.
김씨의 병명은 목에 생긴 '근긴장이상증'.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해 몸의 일부가 꼬이고, 반복적인 운동을 하거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인다. 뚜렷한 치료방법도 없다.

하지만 최근 뇌심부자극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를 2년 이상 장기추적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위 및 기능 신경외과학지(Stereotactic and Functional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005년 2월~2008년 10월 후천적 목(경부)근긴장이상증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2년 이상 장기추적했다.

그 결과 회복률이 71.2%에 달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1개월 내에 떨림이 멈추는 등 약 90%가 거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됐고, 2년 후에는 100%에 가깝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비슷한 시술을 하는 외국병원들의 성적보다 좋았으며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전압의 진폭, 빈도도 가장 낮았다.

장진우 교수는 "연구결과 같은 방법을 쓰는 선진국 의료팀보다 낮은 주파수를 환자에게 적용해 조절기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기계 조절에 의한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뇌심부자극술은 2000년 장진우 교수팀이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뇌에 전기자극기를 이식하여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하는 치료방법이다.

약물이 듣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등 운동질환, 난치성 통증, 간질, 정신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질환들에 적용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도입하고 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