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움직임에 "제약사가 봉이냐" 반발

이석준
발행날짜: 2011-04-26 06:47:02
  • 업계 "특허만료 신약·복제약 약값 인하시 치명타"

정부가 특허만료 신약과 복제약의 약값을 현행 기준보다 낮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제약업계는 '우리는 건보적자를 메우기 위한 봉이 아니다"며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기등재약 목록정비 등 이미 강력한 약가인하제도가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약가인하 방안이 나온다면, 제약산업은 심각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한 일간지는 정부가 특허만료 신약은 현행 20%에서 30%로, 복제약은 신약의 68%에서 50%로 약값을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약가인하 방안이 시행되면 건강보험 재정지출이 연간 7000억~1조 2000억원 감소될 것이라며, 의료계를 향했던 재정절감 대책이 약계와 제약사로 향하게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복지부는 곧바로 공식 자료를 내고 "구체적인 수치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위기 상황에서 약값 인하 방향은 맞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제약사가 봉이냐'는 격한 소리도 나왔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특정 의약품의 가격이 10% 인하되면, 기업은 이를 판매관리비(R&D투자비, 인건비, 광고비 등)에서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R&D투자 위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불러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제네릭 가격이 더 낮아질 경우, 복제약 생산 기업은 생산·판매의 한계비용 선에 이르게 돼 마케팅 여력을 상실하고 제네릭 등재 품목수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마케팅 여력 상실로 제네릭 대체기능이 사라지면 특허만료 의약품의 시장독점 현상이 지속되거나, 단독 등재 오리지널 시장의 매출이 증가해 보험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는 건보적자를 메우기 위한 봉이 아니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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